미국·유럽에서도 AI가 ‘취업 사다리’

한예나 기자 2026. 10. 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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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취업 시장]
앤스로픽, 사회초년생 1000명에
비영리 기관서 일할 기회 제공
클로드 AI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대학 졸업장이나 전공보다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보고 인재를 뽑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은 지난 6월 1억5000만달러(약 2010억원)를 투입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 ‘클로드 코(Claude Corps)’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만 18세 이상 사회 초년생 1000명을 뽑아 미국 전역의 비영리 기관에서 12개월간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 졸업장이나 코딩 경험이 없어도 된다. 대신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AI로 자료를 조사하거나 글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지, AI가 내놓은 답변에서 오류를 가려낼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참가자들은 기술 교육 비영리 단체 코드패스(CodePath)에 1년간 고용돼 식량 배분량 예측, 기부자 데이터 분석 등 비영리기관의 업무를 AI로 개선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에게는 연봉 8만5000달러(약 1억1388만원)와 의료보험, 유급휴가 등 복리후생이 제공된다.

유럽에서도 AI가 학력·경력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이포(Ifo)경제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 5곳 중 1곳(약 20%)은 ‘과거 대졸 직원이 맡던 업무를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AI를 활용할 줄 아는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쉽다’고 답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이 같은 응답이 28.6%에 달해 제조업(14.6%)의 두 배 수준이었다. 숙련된 고연차 직원의 업무를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저연차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용이하다는 기업도 15%에 달했다.

인도에서는 기업 10곳 중 4곳이 대학 학위보다 AI 활용 역량을 채용의 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보기술(IT) 산업협회 나스콤과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가 현지 기업 1215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0%가 채용 시 대학 학위보다 입증 가능한 AI 역량이나 관련 자격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32%는 AI 역량을 대학 학위와 동등한 가치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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