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광주 반도체 팹, 전력·용수 공급 늦어져도 먼저 착공할 수 있다”

광주일보 2026. 10.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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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광주 반도체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예정지를 처음으로 방문해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공장 건설부터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급증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반도체 팹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그는 광주 반도체 팹 건설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와 군공항 이전 이전 착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를 따라잡기 위한 공급 속도를 더욱 앞당겨야 한다"며 "이곳에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건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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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광주 반도체 부지 첫 방문…병행 건설 가능성도 시사
“용인 부지 3분의 2 규모 구상…반도체 수요 대응 위해 최대한 빨리 건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시 광산구 서창동 일대를 찾아 광주 반도체 팹(Fab) 건설 추진과 관련해 현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광주 반도체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예정지를 처음으로 방문해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공장 건설부터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급증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반도체 팹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광주 반도체 팹의 규모를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의 3분의 2 수준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수요와 부지 확보 상황에 따라 용인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할 가능성까지 언급해 주목된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전남광주시 광주 군공항 일원에 조성될 반도체 팹 예정지를 찾아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기반시설 확보 상황과 사업 추진 일정을 점검했다. 최 회장이 광주 반도체 팹 예정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정부와 전남광주시가 추진 중인 군공항 이전 및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기업 총수가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 실무진은 최 회장의 방문에 앞서 10여 차례 현장을 찾아 입지와 사업 여건 등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현장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말 백마디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시설 확장 속도를 훨씬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에 건설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전체 부지를 채우는 완공 계획을 당초보다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용인과 병행해서라도 공장을 지어야 할 사정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반도체 팹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후속 사업이 아니라 동시에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특히 광주 반도체 팹의 조기 착공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광주 반도체 팹 건설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와 군공항 이전 이전 착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를 따라잡기 위한 공급 속도를 더욱 앞당겨야 한다”며 “이곳에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건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 오늘 답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공급이 완료되기 이전에도 공장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 공급에 관한 계획은 마련돼 있지만, 실제 공장 건설 공정과 기반시설 공급 일정을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 다시 계산해야 한다”며 “설령 용수와 전력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전체 사업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건설공사부터 먼저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금 더 아끼기 위해 사업을 늦추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해 투자비 절감보다는 신속한 생산시설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최 회장은 구체적인 착공 시점과 투자계획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전력·용수 공급계획과 실제 공사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장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도 전력과 용수 공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과 실제 공장 건설 일정을 맞춰 다시 계산해야 하는 만큼 관련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반도체 팹의 향후 규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는 용인의 약 3분의 2 정도 규모로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부지가 더 확보되고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면 이쪽이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반도체 팹이 단순한 추가 생산시설을 넘어 SK하이닉스의 핵심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최 회장이 언급한 규모는 현재 검토 중인 구상으로, 최종 투자 면적이나 생산시설 규모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남광주시는 이날 최 회장에게 광주 군공항 일원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과 함께 전력·용수 공급 방안 등 주요 기반시설 확보 상황을 설명했다.

민형배 시장은 “최 회장이 방문하기 전부터 SK 측 실무진이 10여 차례 현장을 찾았다”며 “오늘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전력과 용수 공급을 비롯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계획을 설명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의 방문으로 광주 반도체 팹 건설사업은 기업 차원의 현장 실사와 사업 추진 속도 검토가 한층 구체화되는 계기를 맞게 됐다.

최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일정을 12년 앞당기고도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광주 반도체 팹의 조기 착공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실제 착공을 위해서는 군공항 이전과 부지 확보, 국가산업단지 조성 절차, 전력·용수 공급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기업의 조기 건설 의지가 확인된 만큼 정부와 전남광주시가 관련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구축을 얼마나 신속하게 추진하느냐가 향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SK하이닉스의 후속 투자계획 발표가 광주 반도체 팹 사업의 실질적인 추진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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