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글날 맞아 광화문 한자 현판 논의 결론 주문
일제 탄압 속 한글 지킨 선각자들…주시경 등 헌신과 희생 재조명
세종학당 89개국 273곳으로 확대…한국어 교육 세계 확산 가속
광화문 한자 현판 교체·병기 논의…이 대통령, 내년까지 결론 주문
[지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힘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한글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적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한글 수호 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한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과제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글날 기념 메시지를 통해 1926년 선조들이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처음 가갸날을 제정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이 탄압받던 시기에도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은 한글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후대에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들의 헌신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토대가 됐으며, 오늘날 한글이 한국 문화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한글의 세계적 확산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올해 89개국 273곳으로 확대됐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고 한류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한글은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매력과 국가 경쟁력을 알리는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글의 가치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 영역에서 우리 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교체하거나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문제에 대해 관계 부처가 내년까지 결론을 내도록 주문했다. 역사적 전통과 문화유산의 보존, 한글의 상징성이라는 가치가 맞물린 사안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
한글날 100주년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되새기는 동시에 한글의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다.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교육 기반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연계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면서 누구나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