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이성규 결국 1군 엔트리 제외, '미스터 전완근'의 잔인한 현실…22홈런 거포는 왜 가을 문턱에서 밀려났나

정철우 2026. 10. 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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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에게는 '미스터 전완근'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성규에게는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성규는 그해 자신의 파워가 단순한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25년 이성규는 타율 0.198에 6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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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2홈런으로 증명했던 장타력, 2년 만에 타율 0.056으로 추락
구자욱 부상으로 외야 비상 걸린 삼성, 이성규의 한 방이 더욱 아쉬운 이유
가을 야구 앞두고 다시 찾아온 2군행…잠재력 아닌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간
출처:삼성 라이온즈

(MHN 정철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에게는 '미스터 전완근'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탄탄하게 발달한 전완근은 그의 남다른 힘을 상징한다. 실제로 이성규는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기만 하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문제는 그 힘이 좀처럼 꾸준한 성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졌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그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 이성규만큼 아쉬운 선수도 많지 않다.

이성규는 한때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거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단순히 힘만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제대로 맞았을 때 만들어지는 타구의 비거리와 속도는 충분히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이 될 만했다. 타격의 정확도만 뒷받침된다면 중심 타선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현실이 되는 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하다가도 부진에 빠졌고, 다시 올라서려 할 때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성규에게는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2024년에는 마침내 그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122경기에 출장해 2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 시즌 20홈런을 넘겼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성과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실전에서 꾸준히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성규는 그해 자신의 파워가 단순한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삼성도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거포 자원을 확보하는 듯했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그 성과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지 못했다. 2025년 이성규는 타율 0.198에 6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2홈런을 때려냈던 타자의 장타력이 급격하게 무뎌졌다. 홈런이 줄어든 것도 문제였지만 타격의 정확도까지 떨어졌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상대 투수에게 한 방을 경계하게 만드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타석에서의 위압감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한 시즌의 성공을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대가였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28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은 고작 0.056에 머물렀다. 홈런도 없고 타점도 없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장타력이 최대 무기인 타자가 홈런은커녕 안타조차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다. 아무리 수비와 주루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의 공격력으로는 1군에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결국 이성규는 지난 8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 삼성이 처한 상황이다. 삼성은 주전 좌익수 구자욱의 부상 이탈로 외야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구자욱은 단순히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는 선수가 아니다. 타선 전체의 무게를 끌어올리고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핵심 타자다. 그런 선수가 빠졌다는 것은 외야 수비의 한 자리가 비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격의 중심축 하나가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구자욱의 공백을 한 명의 선수로 메우기는 어렵다. 구자욱과 비슷한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를 갑자기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여러 선수가 조금씩 역할을 나눠 맡아야 한다. 누군가는 출루로 기회를 만들고, 누군가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장타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줘야 한다.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구자욱과 똑같은 선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선수들의 응집력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성규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이성규가 2024년 보여줬던 장타력을 어느 정도만 회복했더라도 삼성의 선택지는 훨씬 다양해질 수 있었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서지 않더라도 승부처에서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대타 카드가 될 수 있다. 선발로 기회를 받았을 때도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을 가능성을 제공한다. 구자욱이 빠진 타선에서 이성규의 장타력은 분명 활용 가치가 있는 무기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야구는 가능성만으로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처럼 한 경기의 결과가 시즌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무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큰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도 실제로 공을 맞히지 못한다면 벤치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2024년의 22홈런은 이성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반면 올 시즌 타율 0.056은 지금 그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설명하는 숫자다. 삼성은 과거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의 경쟁력으로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이성규에게 필요한 것도 거창한 변화만은 아닐 수 있다. 이미 한 시즌 22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힘을 더 키워야 하는 선수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힘을 실전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다. 홈런을 의식한 나머지 타격의 정확도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투수와의 승부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공을 얼마나 제대로 골라내고 있는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확한 부진 원인은 타격 메커니즘과 구종별 대응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판단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성규에게 필요한 것이 더 강한 스윙이 아니라 더 많은 정타라는 사실이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삼성은 가을 야구를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동안의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었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이름값이나 잠재력으로 결정되는 자리가 아니다. 당장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성규가 다시 기회를 얻으려면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한 반등의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홈런 하나를 때려내는 수준을 넘어 타격의 정확도와 경기 감각이 회복됐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삼성 입장에서도 이성규를 쉽게 포기하기는 아깝다. 구자욱의 공백이 큰 상황에서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타자는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경기 후반 대타 한 명의 역할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을 실제 전력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성규의 몫이다. 구단이 기회를 만들어줄 수는 있어도 타석에서 결과까지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다.

이성규에게 2024년의 22홈런은 자랑스러운 기록인 동시에 이제는 넘어야 할 과거가 됐다. 그 기록이 앞으로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 번은 해냈던 선수가 왜 다시 해내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22홈런 타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는 없다. 이제는 현재의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미스터 전완근'이라는 별명은 여전히 이성규의 강한 힘을 상징한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 필요한 것은 단단한 근육이 아니라 그 근육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다. 삼성에는 지금 이성규의 한 방이 필요하다. 정작 그 한 방을 가장 절실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이성규 자신일 것이다. 22홈런을 때려냈던 거포가 가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더 이상 가능성을 이야기할 시간이 아니라, 가능성을 결과로 바꿔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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