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앤 카슨, 수상 소감 묻자 "다들 미쳤네요!"

손효숙 2026. 10. 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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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캐나다의 거장 작가 앤 카슨(76)이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그러면서 "앤,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이는 대단한 성취이자 캐나다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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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글쓰기와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주목
아이슬란드서 소식 접하고 "제정신 아닌 듯"
카니 캐나다 총리 "대단한 성취 자랑스러워"
스웨덴 한림원이 8일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을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사진은 앤 카슨이 지난해 8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현대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모습. 스톡홀름=AP 뉴시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캐나다의 거장 작가 앤 카슨(76)이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카슨은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발표 직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과의 인터뷰에서 "미쳤죠. 제 생각에는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미친 일이에요"라며 스웨덴 한림원의 결정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15년 전부터 한 해의 일부를 아이슬란드에서 보내며 2022년 복수 국적을 취득한 그는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던 중 소식을 접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손으로 붙잡은 채 "여기서는 바람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과의 통화가 "꽤나 더듬거리는 대화였다"며 한림원이 통상적인 질문을 던졌으나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으로 독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출판사는 그러길 바랄 것"이라며 "제 책 표지에 스티커가 붙을 것이고, 스티커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고전학자이자 시인, 번역가, 에세이스트인 카슨은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과 신화,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에 대해 "카슨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내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특히 카슨은 지난 2024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직접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 의지를 꺾지 않았다. 투병 중에도 같은 해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하는 등 최근까지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국 작가의 수상에 캐나다에서도 축하가 이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X)를 통해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은 재치와 상상력, 그리고 온전히 그녀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재창조했다"며 "그녀는 고대 이야기를 새로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앤,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이는 대단한 성취이자 캐나다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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