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00조 신기원 삼성전자, '메모리 이후' 준비할 때 [사설]

2026. 10.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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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에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8일 잠정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빅테크를 통틀어 처음이다.

요컨대 큰 이익을 내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범용 메모리이고, 비메모리는 여전히 적자이며, 스마트폰 성장성은 둔화하고, 가전·TV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쫓기는 상황이다. 107조원 영업이익 발표가 나온 날 삼성전자 주가는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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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에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8일 잠정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빅테크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영업이익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념비적인 실적에도 메모리에 편중된 이익 구조는 불안감을 안긴다. 부문별 성적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부문(DS)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소폭 웃돌았을 것으로 본다. 반도체 중에서도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절대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늘었으나 아직 주요 수익원은 아니다.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1조원 안팎의 적자, 지난 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완제품부문(DX)은 연속 적자가 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요컨대 큰 이익을 내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범용 메모리이고, 비메모리는 여전히 적자이며, 스마트폰 성장성은 둔화하고, 가전·TV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쫓기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특수가 끝물로 접어들거나 중국 메모리와 격차가 좁혀지면 바로 실적 급전직하로 이어질 수 있다. 107조원 영업이익 발표가 나온 날 삼성전자 주가는 내려갔다. 미국 증시가 최고가를 거듭 경신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코스피는 7000선 아래에서 답보하고 있다. 주가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반영한다. 메모리 호황은 최소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은 그 이후를 보고 있다. 메모리 특수가 끝났을 때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답은 명확하다. 한 자릿수에 머무는 비메모리 점유율을 최선두권으로 끌어올리고 AX용 단말기 또는 플랫폼에서 '스마트폰 혁명'에 버금가는 혁신이 나와야 한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도 하다. 기업은 이익, 정부는 초과 세수를 '메모리 이후'에 투자해야 지금의 호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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