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강남·용산은 하락세 지속

김지영 기자 2026. 10.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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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12% 올라 87주 연속 상승
강남 12주째 약세…서초·송파도 하락
서대문·강북 등 외곽 강세 뚜렷

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5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서대문·강북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강남 3구와 용산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p) 확대되며 5주 연속 이어진 상승폭 둔화 흐름에서 벗어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87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장 기록은 85주였다.

다만 서울 전체의 상승세와 달리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주요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은 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이번 주 0.34% 하락하며 1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주(-0.56%)와 비교하면 낙폭은 축소됐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0.27%, 0.19%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강남 3구의 약세는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도 고가 주택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하락 전환한 용산구도 0.01% 내리며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세제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신규 수요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동작구 역시 0.02% 상승하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서대문구가 0.3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0.35%), 금천구(0.34%), 관악구(0.33%), 도봉구(0.32%), 노원구(0.31%) 등도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울 외곽 지역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세제 개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20·30대 무주택자의 대기 수요도 두터운 편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서울 중하위권과 경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산업단지와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남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원 영통구는 이번 주 0.62% 올라 전주(0.37%)보다 상승폭이 0.25%p 확대됐다. 성남 분당구(0.56%)와 안양 동안구(0.4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영통구와 성남 분당구의 강세에는 삼성전자 사내대출을 통한 유동성 유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광명시(0.39%), 용인 기흥구·하남시(각 0.35%), 수원 권선구(0.33%), 화성 병점·동탄(각 0.33%)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에 따른 유동성 유입 효과가 초기에는 수원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생활권을 공유하거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인근 인기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경기 주요 규제지역으로도 수요가 이동하면서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