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에 피해 엇갈린 5대 시중은행… 신한, KB국민, 하나 뚫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2026. 10.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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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해킹 공격에 일제히 노출돼 신한, KB국민, 하나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에도 유사한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9월 28일 오후 6시 4분부터 30일 오전 12시 15분 사이에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들이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2만572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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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해커, 33개 IP 이용해 보안 수준 높은 은행 동시다발 공격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으로 신한, KB국민, 하나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뉴스1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해킹 공격에 일제히 노출돼 신한, KB국민, 하나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에도 유사한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까지 포함하면 10월 6일 기준 해킹 피해가 확인된 금융사는 총 7곳에 이른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자체 보안체계를 통해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2 금융권까지 전방위 침투

여야 국회의원들이 각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이번 해킹 공격은 KB국민은행에서 시작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체불명의 해커는 9월 27일 오후 11시 19분부터 29일 오후 6시 사이에 KB국민은행 직원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노리고 접근해 임직원 20명과 고객 등 정보 153건을 탈취했다. 신한은행은 9월 28일 오후 6시 4분부터 30일 오전 12시 15분 사이에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들이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2만572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하나은행에선 9월 30일 낮 12시 16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52분 사이에 영업지원시스템이 해킹당해 89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갔다. 

이외에도 BNK부산은행(외주직원 11명 개인정보), 예가람저축은행(고객 4만 명 개인정보), 웰컴저축은행(법인고객 정보 2200건), 현대캐피탈(주택대출모집인 146명 개인정보)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인터넷 주소(IP)는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소재 33개(중복 제외 시 28개)였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을 해킹한 IP와 저축은행, 캐피털을 공격한 IP가 서로 다르지만 수법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해킹에는 기업 사이버 보안 점검용으로 개발된 중국산 AI 도구 '아르텍스(ARTEX) AI'가 사용된 흔적이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추가 해킹 시도에 대비해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정부 24시간 대응체계 가동

금융권 해킹 사태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10월 5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전담수사팀으로 지정된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7개 금융사 대상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대범죄수사청에 통보해야 하는 '사이버범죄'인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해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관계 당국은 사건 경위를 신속, 명확하게 파악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신속하게 집중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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