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韓, 러시아에 경유 수출”...靑 “사실과 다르고 부적절한 주장”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인사 “대러 제재정책과 극명하게 대비”
靑, 우크라에 반박 “국제적 신뢰 훼손 언급, 자제하라”

청와대는 7일 한국이 러시아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대러시아 제재 정책에 배치되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한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부적절하다”고 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 시각) 항만 기록과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지난 7~8월 유조선 7척이 14차례에 나눠 울산, 여수 등 한국의 여러 항구에서 실은 총 17만 6000t 이상의 석유 제품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수송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송된 석유 제품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경유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에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 담당 보좌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사실상 러시아의 자체 정유 능력 상실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석유 제품 공급은 서방의 대러 압박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7일 오후 강유정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가 러우 전쟁 발발 뒤 대러 제재와 수출 통제를 일관되게 이행해 왔다며 “정부는 현재 관계 기관을 통해 사실 관계와 수출 통제 관련 사항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대한민국의 관련 정책을 왜곡하거나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러우 전쟁 발발 뒤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전면 불허하고,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1402개 품목을 수출 통제하면서 대러 수출 규모가 2021년 100억달러에서 2025년 4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러시아에 실제 한국산 경유가 수출된 것인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는 “경유나 항공유 등 정제유는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공개하며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경제 등 다른 분야까지 번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포로 송환의 ‘비공개 합의’를 깬 것을 사과하고 끝냈으면 될 문제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다른 문제까지 엮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격과 외교적 신뢰에 관한 사안으로 원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사과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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