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OOD FIGHTERS 2026’ 성공적 개최 이끈 1세대 파이터 육진수 회장

이종만 기자 2026. 10. 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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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인천에서 온 가족 즐기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꽃피울 것”
6일 인천일보 스튜디오에서 육진수 굿파이터즈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편집자주] 링 위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던 대한민국 1세대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수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지도자·감독, 그리고 카메라 앞과 방송 무대에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제는 고향 인천에서 스포츠, 문화, 관광, 나눔이 결합된 종합 축제를 만들어가는 지휘자. 굿파이터즈 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최근 '2026 WORLD GOODFIGHTERS 03'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육진수(50) 회장을 만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궤적과 그가 꿈꾸는 미래를 들었다.

"결국 돌아올 곳은 제 뿌리인 인천이라는 걸 깨달았고, 상상플랫폼에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든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인천에서 진짜 가치 있는 일을 시작했구나' 하는 깊은 감회를 느꼈습니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격투기라고 하면 여전히 음침한 곳에서 문신한 어두운 사람들이 모여 경기하는 잔혹한 문화라는 선입견이 남아있습니다. 기업 스폰서 미팅을 가도 '격투기는 기업 이미지와 안 맞는다'며 거절을 많이 당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UFC를 비롯한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가 가족 중심의 최고 킬러 콘텐츠입니다. 저는 무대 디자인 하나부터 화려하게 바꾸고, K-엔터테인먼트 공연과 시민 체험, 그리고 나눔을 결합해 '어린아이부터 온 가족이 손잡고 올 수 있는 건강한 축제'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종합격투기의 시조새이자 한 때 스크린과 방송을 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처럼 다양한 이력을 가진 '육진수'라는 이름 석 자 뒤에는 언제나 고향 인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삶의 거친 파도를 이겨낸 인간적인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린 복합 스포츠 축제 '2026 WORLD GOODFIGHTERS 03'을 총괄 기획한 육진수 굿파이터즈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젊은 시절 제물포와 계산동에서 우리나라 초기 종합격투기와 주짓수를 전파했던 그가, 마침내 자신의 뿌리인 인천으로 돌아와 그의 큰 꿈을 향한 첫 결실을 맺은 무대였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인천일보 6일자 13면 종합격투기, 관광 콘텐츠로 육성 굿파이터즈·인천관광공사 한 뜻

그는 '격투기에 대한 시선의 변화'를 추구한다. 흔히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일부 애호가들만 즐기는 음침한 문화라는 선입견을 깨부수고자 무대 연출을 화려하게 바꾸고 여기에 문화 공연 등을 결합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격투기를 온 가족이 손잡고 와서 관람하는 건전한 스포테인먼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축제로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중국 내 UFC 현역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정상급 명문 '언보 파이트클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내며 한·중 국가대항전을 성사시켰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대형 리조트를 품은 인천의 입지적 강점과 이 같은 스포츠 빅이벤트를 결합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이 인천에 장기 체류하며 즐기는 '글로벌 관광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계산이었다.

시도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4일부터 이틀 동안 상상플랫폼은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시민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육진수 회장은 이제 내년 봄을 목표로 더욱 확장된 형태의 차기 대회를 그리고 있다. 첫날은 화려한 프로페셔널 스포테인먼트 쇼로, 둘째 날은 전 세계 다국적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큰잔치로 세분화하는 한편, 별도로 방황하는 비행 청소년을 건강한 스포츠맨으로 인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고민 중이다.

특히, 그는 대회를 통해 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나눔과 사회공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고집스러운 철학의 바탕에는 그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깊게 서려 있다. 2010년 둘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기도 협착'이라는 희귀 질환을 진단받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수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병원 응급실행도 일상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호흡 곤란으로 고비가 찾아오는 절망 속에서, 육 회장은 아픈 아이들과 간호에 지친 가족들의 고된 처지를 뼈저리게 체감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아프게 태어난 아이들을 보며, 그는 훗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면 반드시 이들을 돕는 데 삶의 일부를 바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가 이전 대회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불우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품어낸 이유다.

이처럼 자신의 시련을 나눔의 씨앗으로 승화시킨 그는 이제 고향 인천에서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관광·나눔의 생태계를 일구는 지휘자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안고, 그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홀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길이었지만, 현장에 오신 시민분들이 즐겁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내가 두루 잘 아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무기로, 내 삶의 뿌리이자 보금자리인 인천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더 큰 자부심으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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