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세에 한국 끌어들인 트럼프… "관세 낮추려면 대가 내라고 말해"

권경성 2026. 10.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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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자신이 관세 인하의 대가 지급을 요구했다고 거듭 생색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인근 스패로스포인트에서 한 연설 도중 "한국은 최근 우리에게 1,500억 달러를 제공했다"며 "그 돈은 전부 조선업에 들어간다. 그것은 한국이 자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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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에 1500억 달러 제공”
내달 중간선거 與 승리 견인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메릴랜드주 스패로스포인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패로스포인트=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자신이 관세 인하의 대가 지급을 요구했다고 거듭 생색냈다. 집권 공화당의 내달 초 중간선거 승리를 이끌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한국이 계속 동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인근 스패로스포인트에서 한 연설 도중 “한국은 최근 우리에게 1,500억 달러를 제공했다”며 “그 돈은 전부 조선업에 들어간다. 그것은 한국이 자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에게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고 싶어 한다”며 “나는 ‘그러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기업 한화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유서 깊은 조선소(필리조선소)를 되살리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아주 크고 오래된 조선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500억 달러는 약 200조 원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對美) 투자금 3,500억 달러(약 470조 원) 중 조선업 분야에만 해당 액수를 투자하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가리킨다.


대미 투자 유치, 유세에 잦은 동원

대미 투자 유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치적 중 하나다. 본인의 관세 정책이 이를 유도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가 다가오며 그의 관세 정책 홍보도 늘었다. 여기에 단골 손님처럼 등장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미 양국은 조선업 외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1호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협의를 거치기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50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며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한국 상대 청구금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최근 말했다. 그가 LNG 프로젝트 투자를 못 박은 알래스카는 중간선거 접전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한 스패로스포인트는 미국 방산 테크 기업 안두릴이 37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하고 미 해군이 29억 달러(약 4조 원)의 계약을 발주해 군용 조선소와 함정 부품 생산 시설을 짓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조선소 건설이라며 “미 납세자들은 이 새로운 조선소의 지분 40%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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