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쥔 로봇, 스스로 작곡하는 피아노…AI가 그린 미래도시의 모습은

김영호 기자 2026. 10. 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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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로봇이 펜을 쥐고 관람객의 캐리커처를 그린다. AI와 로봇 기술이 그리는 우리 일상의 미래다.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한 AI·로봇 기술 체험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이 코엑스 A홀·B홀에서 6일 개막해 사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처럼 관람객들은 AI와 로봇, 미래 이동수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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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 코엑스서 개막
기업·기관·도시 529곳 참여해 체험형 부스 선보여
서울시 제공
인공지능(AI) 로봇이 펜을 쥐고 관람객의 캐리커처를 그린다. 피아노는 앞에 앉은 사람의 얼굴과 감정을 분석해 곡을 짓고 스스로 연주한다. 옆 경기장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테니스공을 주고받고 있다. AI와 로봇 기술이 그리는 우리 일상의 미래다.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한 AI·로봇 기술 체험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이 코엑스 A홀·B홀에서 6일 개막해 사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주제는 ‘AI로 그리는 미래도시의 일상’으로, 행사에는 기업·기관·도시 529곳이 참여했다.

“AI와 만나는 순간, 도시는 깨어난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처럼 관람객들은 AI와 로봇, 미래 이동수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전시관은 쇼룸과 어워드관, 혁신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시 제공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해외 도시 시장단, 주한 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는 타악 공연팀 ‘타고(TAGO)’와 마음AI의 AI 로봇이 함께한 공연이었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인 마크 레이버트 현대자동차그룹 RAI연구소장이 피지컬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시와 WeGO는 ‘제4회 서울 스마트도시 상’을 시상했다. 이는 서울시가 도시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2년 만든 상으로, 올해는 55개국 133개 도시가 사례 210건을 제출했다.

● 세종대로부터 북촌까지 서울 명소 8곳 옮긴 A홀 쇼룸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박람회의 핵심인 전시는 메인 무대가 설치된 A홀과 B홀로 나뉘었다. A홀은 세종대로, 양재·수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북촌한옥마을, 서울역, 서울도서관, 한강, 광화문 등 서울 명소 8곳을 배경으로 꾸며졌다.

세종대로 구역에는 AI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미디어 터널이 설치됐다. 터널 안에서는 2126년 서울을 산수화풍으로 그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이남 스튜디오가 구글의 AI ‘제미나이’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양재·수서 구역은 로봇 전시 공간이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두 발 보행 로봇 ‘아틀라스’ 모형을 전시했다. 아이엘로보틱스는 키 173cm의 사람 형태 로봇 ‘H2’를, 나우로보틱스는 네 발 보행 로봇을 선보였다.

DDP 구역은 체험 위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엑스는 캐리커처 로봇 ‘드로미봇’을 선보였다. 엘앤씨퓨처랩은 AI로 피부를 분석해 화장품을 추천하는 무인 단말기를 설치했다.

북촌한옥마을 구역에서는 돌봄 기술이 소개됐다. 제론엑스는 고령자의 생체 신호와 위치 정보로 고립이나 건강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착용형 밴드 ‘늘 케어’를 선보였다. 원더풀플랫폼은 노인 돌봄 로봇 ‘다솜’을 전시했다.

전시장 내 광화문 구역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역 구역에는 퓨처 모빌리티들이 등장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A2Z는 청계천 노선 자율주행차 ‘ROii’를 전시했다. 2020년 국내에서 처음 시범비행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EH-216’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밖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SWM이 자율주행 택시 시승을 진행했다.

광화문 구역에서는 구글 클라우드가 AI 피트니스 코치, AI라이브 아바타, AI 여행 & 패킹플래너 등을 선보였다.

● 로봇이 테니스·축구·복싱 경기 시연한 B홀 로봇쇼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테니스 경기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이어지는 B홀에서는 ‘2026 서울AI로봇쇼’가 열렸다. 구역은 엔터존, 혁신기업존, 로봇IN서울존, 로봇챌린지존 4개로 나뉘었다.

엔터존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Y1’ 등 국내 사람 형태 로봇 6종이 올랐다. 경기장에서는 로봇이 테니스와 축구, 복싱 경기를 시연했다. 관람객이 로봇을 조종해 보는 체험도 있었다.

혁신기업존에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로봇 산업 각계의 부스가 들어섰다. 현대자동차는 이동 로봇 ‘MobED’의 직진과 회전, 장애물 회피 주행을 시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LG CNS는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로봇IN서울존에는 서울에서 운영 중이거나 도입할 로봇 서비스가 전시됐다. 도구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순찰 로봇과 모빈의 배달 로봇, 이롭로보틱스의 전통시장 화재 순찰 로봇 등이다.

로봇챌린지존에서는 사흘간 재난 현장을 구조물로 재현해 소방관과 경찰관이 참여하는 로봇 구조 챌린지도 진행될 예정이다.

● 레이버트 “로봇 향한 두려움 다루는 방법 찾아야”

서울시 제공
레이버트 소장은 기조연설에서 로봇을 생활에 들이려면 안전 문제와 사람들의 두려움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로봇은 충분히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로봇을 만드는 일과 함께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로봇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언젠가 집집마다 로봇이 한 대씩 있으면 좋겠다”며 “세차를 거들고 아이를 돌보는 로봇”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제공
개회사에 나선 오 시장은 “AI가 시민의 하루를 어떻게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가치 있게 바꿀 것인가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라며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세계의 도시와 기업, 연구자가 경험과 기술을 주고받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SLW 2026은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는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4시 30분에 종료된다. 아울러 행사 기간 메이어스 포럼, 피지컬 AI 포럼 등 국제 콘퍼런스 18개가 열린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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