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개막작으로 돌아온 부산영화제…“‘작고 사소한’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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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단련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리는 기가 안 죽을 수 없네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최근 부산영화제가 선보였던 개막작들과 결이 달랐다. 지난 2년간 넷플릭스 영화 '전,란',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 없다' 등 제작비 200억 원이 넘는 상업성 짙은 화제작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던 부산영화제는 올해 '작고 사소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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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단련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리는 기가 안 죽을 수 없네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최근 부산영화제가 선보였던 개막작들과 결이 달랐다. 지난 2년간 넷플릭스 영화 ‘전,란’,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 없다’ 등 제작비 200억 원이 넘는 상업성 짙은 화제작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던 부산영화제는 올해 ‘작고 사소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개막작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작고 사소함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있는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영화를 정의했다.
영화는 김민하-주종혁, 한선화-장률, 심은경-이희준, 전소영-김동휘가 각 주연을 맡은 네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낮에 살거나 밤에 살고, 서로의 가치관을 탐색하며 가까워지려거나 이제 막 헤어지려고 한다. 까페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 외에 표면적으로는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란 제목이 이들의 이야기를 관통할 수 있다”며 “서로 대비되고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연결돼 있는 낮과 밤처럼 꿈과 현실이 섞인 하나의 환상, 환영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비교적 소규모의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최근 2년간 대중성을 지향한 것처럼 보였던 부산영화제로선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정지혜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작품의 규모와 무관하게 작품이 가진 가치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 창작자가 고심하고 꼼꼼히 설계해서 자신만의 비전과 세계를 빚어낸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각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라는 단면을 통해 이 사람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관객들이 많은 것을 상상하고 그릴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세계적 위상의 영화제인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작고 사소한 것의 중요성에 손을 들어준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김민하는 이 영화로 인해 “세 번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본을 읽고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다. 이런 글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란 문자메시지를 김 감독에게 보냈다고 한다. 또 첫 촬영날은 그녀의 생일이었다. 김민하는 “(까페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데, 그것들이 모여서 소설이 될수도, 영화가 될수도, 큰 흐름의 파도가 될 수도 있다. 소소한 물결로 소중한 이야기를 선물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여서 왜 출연 제안을 해주셨는지 의아했는데, 현장의 분위기가 워낙 편해서 금방 풀렸다”며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남게 된 영화”라고 말했다.
부산=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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