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흔들.. 삼성전자 내려가고 SK하이닉스는 급락

손유지 2026. 10. 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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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조7507억원 순매도에 코스피 7000선 아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에 대형 반도체주 동반 하락
코스닥 2.98% 급등…2차전지·반도체 소부장 강세 두각
대형주 매도와 성장주 매수 엇갈리며 시장 내 온도차 확대

[지데일리]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의 1조7507억원 순매도에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 강세에 2.98% 상승했다. ⓒ픽사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이 꺾였다.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3% 가까이 급등해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35포인트(0.89%) 하락한 6941.3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7044.67로 출발하며 7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장 초반에는 7000선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7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지수 하락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50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7421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5% 내린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3.69% 떨어진 17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주가 움직임이 지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도 외국인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성 매도가 겹치면서 주가가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3포인트(2.98%) 오른 919.32에 마감했다. 902.16으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920선에 육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6억원, 8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04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반도체 대표주 약세에 발목을 잡힌 사이 성장주와 중소형 기술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한 셈이다. 금리와 환율, 글로벌 증시 흐름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개별 업종의 성장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의 코스피 약세를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닥이 3%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시장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갔다기보다 대형주에서 성장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성격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이 코스피 전체의 방향을 크게 좌우하면서 업종별 온도 차가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 변화에도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 전망, 글로벌 금리 및 환율 흐름에 따라 외국인 매매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지수의 변동성도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