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선충 피해 절반 대구·경북 집중...포항·경주·안동 '극심'
포항·경주·안동 '극심'·대구 달성도 '심' 단계

6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560만2386그루로 집계됐다. 이 중 경북에서만 전국의 45.4%에 달하는 254만5843그루가 재선충 피해를 입었고, 대구도 24만8298그루(4.4%)가 소나무 재선충에 걸렸다. 특히 대구와 경북을 합치면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전국 절반에 달하는 279만4141그루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의 경우 울릉을 제외한 도내 21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지역 피해목은 2022년 11만3000여그루에서 올해 79만4000여그루로 4년 만에 약 7배로 증가했다. 피해 고사목이 5만그루 이상인 전국 '극심' 지역 6곳 중 포항·경주·안동 등 절반이 경북에서 발생했고, 피해목이 3만~5만그루인 '심' 지역에도 김천·구미·영덕·성주·칠곡·고령이 포함됐다.
감염 피해는 포항에서 청송·영덕 방향으로, 경주는 울산·영천, 안동은 봉화·영주·예천에 이어 영양·청송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역시 올해 피해 고사목이 3만그루 이상인 '심' 단계로 분류됐다.
전국 피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은 △2022년 38만그루 △2023년 107만그루 △2024년 90만그루 △2025년 149만 그루에 달했다. 올해는 177만 그루까지 늘었다. 재선충병은 재선충을 보유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사이를 이동하며 퍼뜨리는 병으로 감염되면 대부분 말라 죽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진 데다 대형 산불에 따른 고사목 증가와 감염목·화목 이동 등도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피해가 잠깐 줄어든 시기에 관련 예산까지 함께 줄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국 방제 예산은 2020년 543억원에서 2021년 510억원, 2022년 50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피해가 다시 급증한 2023년 933억원으로 뛰었다. 피해목이 감소하면 예산도 줄이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장기적인 확산 차단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병은 지자체 경계를 넘어 확산하는 만큼 기존 개별 방제에서 국가 주도의 광역 방제로 전환해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은 수종 전환까지 병행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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