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연체 절반 이상 90일 넘겨…장기 부실 부담 커졌다

보험업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4%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 지표에서는 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연체된 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90일 넘게 상환되지 않은 데다 일부 보험사의 연체율은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보험업권 가계대출 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보험업권 주담대 잔액은 52조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권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4%다. 지난 2022년 말 이후 0.3~0.4%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수치만 놓고 보면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보험사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ABL생명의 주담대 연체율은 2.76%로 가장 높았고 DB손해보험 2.67%, KDB생명 2.33%, 흥국생명 2.25% 등도 2%대를 기록했다. 업권 평균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다.

연체의 장기화도 부담이다. 지난 6월 말 전체 연체액은 1921억원으로 2024년 말 2105억원까지 늘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반면 90일 이상 연체액은 1071억원으로 전체 30일 이상 연체액의 55.8%를 차지했다. 2022년 말 49.3%와 비교하면 장기연체 비중이 6.4%포인트 높아졌다.
금액 기준으로도 장기연체 부담은 커졌다. 90일 이상 연체액은 2022년 말 637억원에서 올해 6월 1071억원으로 68.1% 증가했다. 전체 연체액이 최근 감소한 것과 달리 이미 연체가 발생한 차주의 상환 지연이 장기화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특히 장기연체 비중이 높아질 경우 단순 연체율만으로는 실제 대출자산의 건전성 수준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규 연체가 줄어 전체 연체액이 감소하더라도 기존 연체채권이 장기간 남아 있다면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 등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부 보험사는 연체율 상승폭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DB손해보험의 주담대 연체율은 2022년 말 0.33%에서 올해 6월 2.67%로 뛰었다. 같은 기간 연체액도 34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었다.
교보생명 역시 연체율이 0.22%에서 0.62%로 상승했고 연체액은 49억원에서 116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보험업권은 은행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별 회사별 대출 포트폴리오와 차주 구성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업권 평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더라도 일부 회사에서 연체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개별사 단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업권 평균 연체율만으로 주담대 건전성을 판단하기보다 장기연체 비중과 보험사별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체가 장기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향후 부실채권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박 의원은 “겉으로 보면 보험업권 연체율이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연체 차주의 부실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다”며 “당국이 장기연체 비중과 보험사별 건전성 편차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