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도 추미애도 '암살자들' 관람.. 흥행 질주 속 역사논쟁 확산

손유지 2026. 10.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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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241만 관객 돌파…흥행 속 역사 해석 논쟁 격화
서영교 “작품성 최고”…정치권 잇단 관람평에 논쟁 확산
추미애 “기록하고 기억해야”…역사 왜곡 우려에 문제 제기
배우 유해진 향한 허위사실·위협 확산…소속사 법적 대응 예고

[지데일리] 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넘어 정치권과 역사 해석의 한복판으로 번지고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정치권 인사들의 관람평까지 이어지면서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제공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5일 늦은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가 허위사실 유포와 신변 위협 등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서 위원장은 해당 게시물에서 극우 세력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강한 표현을 쓴 뒤 “그 영화 보기는 했나? 보면 감동할 걸?”이라며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영화 진짜 잘 만들었어 작품성 최고!”라고 적으며 영화에 대한 호평을 분명히 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역시 같은 날 영화를 관람한 뒤 역사적 기록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SNS를 통해 정권의 사익과 부패 카르텔의 이권이 아닌 국익과 정의로운 역사를 위해 누군가는 끊임없이 묻고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의 관람평을 남겼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흐려지고 왜곡을 방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정치권 인사들의 관람평이 주목받는 까닭은 ‘암살자(들)’이 개봉 이후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을 놓고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의 배경과 인물들을 재구성했다.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 서사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표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작품 자체가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논쟁이 영화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출연 배우를 향한 온라인 공격으로 번진 점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유해진의 소속사는 온라인상에서 허위사실과 비방이 확산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에 대한 평가와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은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흥행 성적은 논쟁의 열기와 별개로 상당한 수준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약 59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 수는 241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대중에게 과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극적인 연출과 역사적 사실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위험도 안고 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큰 사건일수록 영화의 장면과 대사가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작진이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야기를 구성했는지, 어디까지가 역사적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창작인지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논란은 역사 영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옹호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서 이뤄질 수 있지만,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우 개인에게 허위사실이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까지 이어진다면 논쟁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암살자(들)’의 흥행이 이어질수록 작품의 정치적 메시지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차분한 검증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