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만명 홀린 3m 대형상어… 2차구조 실패뒤 ‘건강관찰’ 대응 전환[10문10답]

이승륜 기자 2026. 10.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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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3m급 상어 '부캉이'를 둘러싼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뒤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수로를 벗어나지 않자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추가 인위적 구조를 중단하고, 외해 통로를 열어둔 채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 상어 한 마리를 장기간 관찰하고 외해 유도까지 시도한 일은 사실상 처음이다.

부산시는 상어와 인플루언서를 합친 '샤플루언서'로 부캉이를 표현하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시민 8200여 명이 참여한 의견수렴에서는 91%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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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문10답 - 부산 명물 된 ‘부캉이’의 모든것
무태상어 가능성… 인공수로 유입 원인·성별 등 베일에 싸여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길 기다리되 체력 저하 등 살펴볼 듯
수온상승에 먹이 찾아 상어 활동범위 북쪽 확대될 수 있지만
일반 해수욕장엔 먹이떼 적어 美·濠처럼 잦은 출현 쉽지않아
지난 2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부산시와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길이 50m·높이 6.8m의 맞춤형 그물을 이용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2차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3m급 상어 ‘부캉이’를 둘러싼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뒤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수로를 벗어나지 않자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추가 인위적 구조를 중단하고, 외해 통로를 열어둔 채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왜 수로를 떠나지 않는지, 실제 먹이를 먹고 있는지, 어떤 상태 변화가 나타날 때 다시 개입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친수공원 방문객이 101만5800명에 달하는 등 ‘부캉이 신드롬’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 명의 상표 출원이 잇따르자 부산시가 직접 상표 출원에 나서는 등 관광·브랜드 자산으로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부캉이의 정체와 장기 체류 이유부터 구조 중단 배경, 건강 관찰과 향후 대응, 관광 효과와 연안 안전대책까지 10문 10답으로 짚어봤다.

1. 부캉이는 어떻게 북항 인공수로까지 들어왔나

정확한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과원은 수온 상승과 먹이생물 이동으로 상어의 연안 활동 범위가 넓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부캉이가 먹이활동을 하며 어류를 따라 부산항 내만으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친수공원 인공수로까지 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서도 대형 상어가 정치망 등에 잡히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으로 높은 수온과 회유성 어류 이동 영향이 지목된다. 하지만 부캉이가 특정 먹이나 환경을 찾아 이 수로를 선택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한 마리만 관찰됐고 비슷한 유입이 반복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수로는 외해와 연결돼 있으며 부캉이는 1차 구조 과정에서 입구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안쪽으로 돌아왔다. 물리적으로 완전히 갇혔다기보다 먹이를 따라 연안까지 들어온 뒤 어떤 이유로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던 상태에 가깝다.

2. 어떤 상어인가

현재로서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된다. 두 종은 가까운 근연종이라 수면 위 영상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국내 연구진들은 국내 표본과 출현 빈도 등을 고려해 무태상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확한 종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느러미와 체형 등 세부 형질을 살펴야 확인할 수 있다. 몸길이는 3m 안팎으로 추정된다. 주둥이 끝부터 꼬리 끝까지 재야 하지만 유영 중에는 몸이 휘어져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수과원 연구진은 3m에 조금 못 미칠 가능성도 있지만 대형 성체인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별은 암컷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 또한 확정할 수 없다. 수컷은 배지느러미 뒤쪽 교미기를 통해 구별한다. 그러나 현재 영상에선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작은 상어가 함께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새끼가 실제 확인되지 않은 만큼 부캉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없다.

3. 사람에게 위험한 상어인가

3m에 가까운 야생 대형 상어인 만큼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무태상어나 흑상어가 백상아리 등과 비교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큰 종은 아니라는 평가다. 북항에서도 사람을 향한 공격 행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선박이나 외부 자극이 가까워지면 방향을 바꾸거나 잠수하는 등 오히려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을 정상적인 유영·회피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그렇더라도 가까이 접근하거나 물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야생 대형 상어는 갑작스러운 자극을 받으면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어를 보려는 인파가 수로변에 몰리면서 추락 등 2차 안전사고 위험도 제기된 바 있다.

4. 왜 아직 수로를 떠나지 않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부캉이는 지난 2일 2차 유도 때 외해 가까이까지 갔다가 밤새 그물 앞 약 50m 구간을 오갔고, 이튿날 만조 때 그물 위쪽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출구를 찾지 못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수로 안 숭어·전갱이 등 먹이 환경을 선호하거나, 반대로 외해 대형선박·항만시설의 수중 소음과 진동, 빛, 전기·자기적 환경을 꺼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어는 ‘로렌치니 기관’으로 미세한 전기신호를 감지하지만 확인된 원인은 없다. 수과원은 공기 중 소리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빛은 자연스러운 행동을 바꿀 가능성이 있어 관찰 때 주의하고 있다.

5. 왜 포획 대신 유도를 택했고, 추가 구조를 중단했나

3m급 상어를 포획해 들어 올리거나 배에 싣는 것은 상어와 작업자 모두에게 위험해 처음부터 ‘잡아 옮기기’보다 스스로 외해로 나가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워터펌프의 물줄기·포말·소음으로 회피 반응을 유도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길이 50m·높이 6.8m 맞춤형 그물을 뒤에서 밀어 외해 가까이까지 이동시켰지만 깊어진 수심과 바닥 자연석에 그물이 걸려 중단했다. 계속 작업하면 그물 아래 틈이 생기거나 부캉이가 다칠 우려가 있었다. 이후 부캉이가 만조 때 고정된 그물을 넘어 다시 안쪽으로 돌아오자 당국은 그물을 철거해 외해 통로를 열었다. 반복적인 강제 유도가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어 현재 세 번째 유도나 직접 포획·이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로변에서 휴대전화로 ‘부캉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6. 현재 대응은 어떻게 바뀌었나

현재 대응은 ‘외해 유도’에서 ‘자연 이탈과 건강 관찰’로 바뀌었다. 수과원은 외형과 유영 상태, 행동 변화를 계속 살피고 있다. 특히 실제 먹이 섭취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야간에 조명을 비추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조명 없이 일반 수중카메라로는 먹이를 물거나 삼키는 장면까지 식별하기 어렵다. 먹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곧바로 굶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장기간 먹지 못하면 체력 저하와 폐사 가능성이 있다. 체류 초기 거론됐던 아쿠아리움·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 연계도 현재 구체적인 대안은 아니다. 당국은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되 어떤 변화를 건강 이상으로 볼지, 상태가 나빠질 경우 언제 어떻게 다시 개입할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7. 대표적인 해외 구조 사례는

수과원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나우숀섬 백상아리 구조를 참고 사례로 삼았다. 당시 대형 백상아리가 바다와 연결된 염습지·염수 연못에 유입됐다. 이후 약 2주간 먹이와 그물, 물 분사 등을 이용한 외해 유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부캉이 사례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백상아리와 무태상어·흑상어는 생태와 행동 특성이 다르고, 미국 사례는 넓은 염습지인 반면 북항은 비교적 폭이 일정한 인공수로다. 미국에선 넓은 수역에서 상어 움직임에 맞춰 그물을 옮겨가며 범위를 좁혔다. 반면 북항은 수로 자체를 한꺼번에 가로막는 방식이 가능했다. 수과원이 확인한 다른 해외 구조 사례 10여 건도 상어종과 수심, 지형, 유입 원인이 모두 달라 완전한 참고 사례는 되지 못했다.

8. 백상아리 구조 사례가 회자된 이유는

대형 백상아리를 사람이 구조해 외해로 돌려보낸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수과원이 찾아본 해외 상어 구조 사례는 10건 정도로,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 구조 과정에서 폐사하거나, 작은 수역의 물과 상어를 함께 옮기는 방식이 동원되기도 했다. 2004년 미국 사례는 여러 방법을 장기간 시도해 결국 백상아리 구조에 성공한 선례로 꼽힌다. 영화 ‘죠스’로 상징되는 백상아리가 주거지 가까운 얕은 수역에 나타나면서 언론과 주민들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상어에는 ‘그레텔’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졌다. 연구자들은 이 개체에 태그를 부착해 이동을 추적했고, 이후 해당 지역 백상아리 연구와 관찰도 활발해졌다. 백상아리 구조 사례를 계기로 야생동물 구조와 연구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졌다. 국내에서 대형 상어 한 마리를 장기간 관찰하고 외해 유도까지 시도한 일은 사실상 처음이다.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 구조 경험은 축적돼 있지만 상어 구조는 연구진에게도 새로운 영역이다. 이에 부캉이 사례가 향후 국내 상어 대응 연구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9. 부캉이 신드롬은 관광자산으로 남을 수 있나

도심 한복판 수로에서 3m급 야생 상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17일간 친수공원 방문객은 101만5800명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5일 하루에도 8만9000명이 찾았다. 북항 인근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부산시는 상어와 인플루언서를 합친 ‘샤플루언서’로 부캉이를 표현하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시민 8200여 명이 참여한 의견수렴에서는 91%가 찬성했다.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경쟁도 벌어졌다. 개인 명의로 ‘부캉이’ 한글·영문 표기와 상어 도안 등을 활용한 상표 5건이 출원되자 부산시는 직접 상표 출원과 지식재산처 정보제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정인이 이름을 독점하기보다 시민·소상공인·창작자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부산 동구도 캐릭터 공모와 굿즈 등을 추진하며 부캉이가 떠난 뒤에도 북항의 이야기와 관광 콘텐츠로 열풍을 이어갈 방안을 찾고 있다.

10. 국내에도 상어 출몰 빈번해지나

미국이나 호주처럼 해변에 대형 상어가 수시로 출현할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연구자들은 최근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가 정치망 등에 잡히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으로 수온 상승과 먹이생물의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 회유성 어류를 따라 상어의 활동 범위가 북쪽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 해수욕장에는 대규모 먹이 떼가 자주 유입되지 않아 상어가 접근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현재 부산에는 상어 출현에 특화한 해수욕장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해파리는 방지막 설치와 현장 처치 등 대응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상어 출현 시 입수 통제와 수색, 안전 확인 및 입수 재개 여부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내년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해양수산부와 수과원, 국립해양조사원 등 전문기관과 협의해 동해안 및 해외 사례를 참고한 대응체계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구 국립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교수는 “모니터링과 출입 통제, 대응 매뉴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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