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근 누락도 못 걸러냈는데···GTX-A 삼성역 감리단 25명에 인건비 24억 지급됐다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서울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3공구 공사현장에서 관리·감독을 맡았던 감리 기술인 25명에게 총 24억원의 인건비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토목3공구 건설사업관리비 및 노무비 집행 실태’ 자료에 따르면, 계약기간(2020년 11월17일 ~ 2028년 12월31일) 중 2021년 2월 착공 후 지금까지 감리단 기술인 25명에게 지급된 인건비는 약 24억원이다. 1인당 평균 약 96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전체 인건비의 52.9%인 약 13억원은 철근 누락이 발생한 지하 5층 기둥 타설을 승인할 당시 재직한 감리 기술자 10명이 받았다. 해당 계약기간 동안 구조물 시공 확인을 맡은 감리원 A씨는 약 2억원, 검측 도장을 찍은 감리원 B씨는 약 1억8000만원, 최종 승인권자인 책임감리 C씨는 약 1억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감리 업무란 설계·시공이 법과 기준에 따라 제대로 이뤄졌는지 독립적으로 점검·감독해 안전과 품질을 확인하는 일이다.
앞서 지난 5월 삼성역 GTX-A 노선 3공구 공사현장에서 승강장 구역 구조물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철근 178t이 빠졌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철근 묶음 표기(2-bundle)를 잘못 해석해 2개씩 넣어야 할 주철근을 1개씩만 시공한 것이다.
도면에 맞게 제대로 시공했는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감리단은 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검측 체크리스트’에 ‘합격’이라고 표시했다.
철근 누락 사태로 지난 8월 예정이었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지연되면서 정부가 GTX-A 민자사업자에게 보전해줘야 할 손실보전금은 4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 의원은 “부실 감리단과 현대건설을 상대로 손실보전금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감리비를 환수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국토부는 부실 감리원들에 대한 자격 취소는 물론 사법당국에 즉각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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