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방류수 유입 죽당천, 염소·황산이온 FAO 권고치 초과

이상현 2026. 10. 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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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관개용수 평가 지침의 통상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방류수가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인 만큼 현재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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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3차례 수질조사…9개 수질항목은 국내 하천 기준 충족
용인 공장 방류 대비 정부에 관리·허가배출기준 마련 건의

경기도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관개용수 평가 지침의 통상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마련된 항목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지만, 향후 용인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유입될 고삼저수지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3일 세 차례에 걸쳐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 수질기준이 마련된 9개 항목은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보다 낮아 기준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는 방류수가 유입되지 않는 인근 복하천보다 높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 0.4㎞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농도는 731㎎/L, 황산이온은 1561㎎/L로 조사됐다. 하류 1.9㎞ 지점에서는 각각 639㎎/L, 1338㎎/L로 측정됐다. 하류 7.4㎞ 지점에서는 염소이온 513㎎/L, 황산이온 1060㎎/L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인근 복하천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복하천의 염소이온 평균농도는 71㎎/L, 황산이온은 32㎎/L였다. 죽당천은 하류로 갈수록 두 항목의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지하수나 하천수 등 자연수에도 존재하는 성분으로 치명적인 유해물질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농도가 높아질 경우 물의 맛이나 배관 부식, 위장관 자극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먹는 물에 대해 염소이온 250㎎/L 이하, 황산이온 200㎎/L 이하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하천을 농업용수로 이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기준이 없다. FAO는 관개용수 평가 지침에서 염소이온 355㎎/L, 황산이온 0~960㎎/L를 통상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고삼저수지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방류수가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인 만큼 현재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현재 방류 기준이 없는데 죽당천과 동일한 수준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이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면 이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관리기준과 허가배출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건의했다.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의 수질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업장별 허가배출 기준이 조기에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용인 반도체 공정수 활용 비율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행정지도했다. 당시 추 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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