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앞둔 경기도 "하천 내 염소이온·황산이온 대책 필요"

전승표 기자 2026. 10. 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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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가동을 앞두고 반도체 처리수(방류수)가 미칠 농업 환경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수질 점검에 나선 경기도가 농업용수에 활용될 방류수에 대한 관리 기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13일내뭄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통합환경사업장 배출기준인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 평가 협의기준의 적용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건의하고,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염소이온 및 황산이온에 대한 허가배출기준 설정을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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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반도체 처리수 방류 중인 ‘이천 죽당천’… 염소이온·황산이온, FAO 기준 초과

  • 도 "치명적 유해 물질 아니지만, 농업용수 사용 시 관리기준은 마련돼야"… 정부에 수질기준 신설 요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처리수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레시안(전승표)

내년 2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가동을 앞두고 반도체 처리수(방류수)가 미칠 농업 환경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수질 점검에 나선 경기도가 농업용수에 활용될 방류수에 대한 관리 기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이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처리수가 방류되고 있는 하천인 ‘죽당천’에 대해 실시한 수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26일과 지난달 2∼3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죽당천 수질 조사에서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있는 9개 검사 항목의 경우, 모두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Cl-)과 황산이온(SO4)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용수 권고 수준을 크게 초과했다.

FAO가 제시한 염소이온의 지표관개 기준은 355㎎/L(토양 사용 기준)이며, 황산이온에 대한 권고 통상범위는 0∼960㎎/L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방류구에서 0.4㎞ 떨어진 지점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의 평균 농도는 각각 731㎎/L과 1561㎎/L으로 나타났다.

1.9㎞ 지점에서도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각각 639㎎/L와 1338㎎/L 등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각각의 농도는 하류로 내려갈수록 낮아져 7.4㎞ 지점에서는 염소이온 513㎎/L, 황산이온 1060㎎/L로 측정됐다.

이 같은 수치는 방류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의 복하천(염소이온 평균 71㎎/L, 황산이온 평균 32㎎/L)과 큰 차이를 보이는 기록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처리수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레시안(전승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지하수와 하천수 등 자연수에 흔히 녹아 있는 성분으로, 주로 물의 맛과 위장관 자극 등에 영향을 주지만, 치명적인 유해물질은 아니다.

다만, FAO는 농업용수에서 염소이온이 고농도로 존재할 경우 작물에 축적돼 생육부진 등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고, 355㎎/L를 초과할 경우에는 민감 작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황산이온이 고농도로 존재할 때는 토양에 염분이 쌓이거나 작물의 양분 활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함께 수질 검사가 진행된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반도체 처리수 방류 예정지인 ‘용인 한천’의 경우 BOD 기준 Ⅰ등급, ‘고삼저수지’의 경우 TOC 기준 Ⅲ∼Ⅳ등급 수준으로 조사되며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희천 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일률적인 농작물 피해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작물·토양·관개방법·배수 등 다양한 조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으로, 농작물 피해 및 농업용수 부적합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먹는 물에 대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기준은 마련돼 있는 반면, 농업용수로 사용할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농업용수 보호를 위한 관리 기준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년 2월부터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방류수가 고삼저수지로 유입되는데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도 필요한 형편"이라며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발전 및 지속적인 환경보전을 위한 객관적·과학적 수질조사를 이어가는 등 최적의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지난 7∼8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방류수의 최소화 및 재이용률 제고를 비롯해 안성시 등 주민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반도체 용수 사용량 및 폐수 방류량 감축에 대한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13일내뭄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통합환경사업장 배출기준인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 평가 협의기준의 적용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건의하고,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염소이온 및 황산이온에 대한 허가배출기준 설정을 요청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앞으로도 고삼저수지를 비롯한 주요 하천의 수질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의 사업장 허가배출기준이 조기에 설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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