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노벨상 레이스 시작… 주요 후보는 누구?
125주년 맞아 상금 약 16억원으로 인상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5일 저녁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잇따라 공개된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까지 사흘 연속 과학 분야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세계 과학계의 시선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쏠린다.
노벨상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후 6시30분 이후 발표된다. 물리학상과 화학상은 각각 6일과 7일 오후 6시45분 이후 공개된다.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가, 물리학상과 화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처음 수여됐다. 노벨이 유언에서 정한 과학 분야는 생리의학·물리·화학이다.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별도로 만들었다.
올해는 노벨상 125주년을 맞아 상금도 올랐다. 부문별 상금은 지난해 1100만스웨덴크로나에서 1200만크로나(약 16억원)로 100만크로나 늘었다. 노벨재단은 상의 장기적인 의미와 상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해마다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관심을 끄는 것은 학술정보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하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다. 논문 인용량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노벨상급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를 선정한다. 2002년 제도가 시작된 이후 선정자 가운데 89명이 실제 노벨상을 받았다. 클래리베이트는 이 명단이 공식적인 수상 후보 예측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과학계에선 이를 유력한 예측 지표로 보고 있다.
올해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자 이상 홀 효과’를 실험으로 처음 관측한 쉐치쿤 중국 칭화대 교수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양자 이상 홀 효과는 특정 물질에서 외부 자기장이 없어도 전자가 가장자리를 따라 저항 없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지난해에도 전기회로에서 양자역학의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 현상을 입증한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르티니스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만큼 양자역학 분야가 2년 연속 선택될지도 관심이다. 스마트폰과 TV에 널리 쓰이는 OLED의 효율을 크게 높인 연구진, 전기적 성질과 자기적 성질을 동시에 갖는 ‘다강체’ 연구를 개척한 연구진도 포함됐다.
화학상에서는 DNA를 원하는 대로 정밀하게 고치는 기술을 개발한 데이비드 류 하버드대 교수가 눈에 띈다. 류 교수는 DNA를 자르지 않고 특정 염기를 다른 염기로 바꾸는 ‘염기 교정’과 원하는 유전정보를 넣거나 지우고 바꿀 수 있는 ‘프라임 편집’을 개발했다. 기존 유전자 가위보다 정교하게 유전질환의 원인이 되는 DNA를 고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자들이 표면에서 스스로 정렬해 한 층짜리 얇은 막을 만드는 ‘자기조립 단분자막’과 단백질 내부에서 전자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원리를 밝힌 연구자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생리의학상에서는 최근 비만 치료제 돌풍의 출발점이 된 GLP-1 연구자들이 주목받는다. 대니얼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브 미 록펠러대 교수다. 이들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GLP-1의 정체와 작용 원리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이후 이 연구를 토대로 당뇨병 치료제에서 출발한 GLP-1 계열 약물이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로 발전했다.
올해 클래리베이트가 새로 선정한 명단에 한국 연구자는 없다. 다만 과거 선정자 가운데 유룡 한국에너지공대 석좌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현택환 서울대 교수 등이 오랫동안 한국의 노벨상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유 교수는 미세한 구멍이 규칙적으로 뚫린 나노다공성 소재 연구를 개척했지만 지난해 인접 분야인 금속유기골격체(MOF)가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현 교수는 크기와 성질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나노결정 합성법을 개척했는데, 2023년에는 양자점의 발견과 합성이 노벨화학상 수상 주제가 됐다. 박 교수는 고효율·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를 개척했는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아직 노벨상 수상 주제로 선정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언급된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과학상에 이어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이어진다. 수상자에게 메달과 증서를 전달하는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숨진 날인 12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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