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송환 뒤 공급망 차단 집중…유통사범 적발 크게 늘어

임재우 기자 2026. 10.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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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약왕' 박왕열 송환 이후 마약 관련 범죄에서 단순 투약자보다 공급망 차단에 집중하면서, 올해 마약 유통사범 검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왕열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한 것을 기점으로 마약 공급 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박왕열을 수사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최병민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각각 10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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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밀수 사범 전년 대비 33.8%↑…전체 검거 인원 9530명
마약 총책 박왕열씨가 지난 3월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마약왕’ 박왕열 송환 이후 마약 관련 범죄에서 단순 투약자보다 공급망 차단에 집중하면서, 올해 마약 유통사범 검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올해 1월~8월 적발된 마약 제조·밀수 사범이 1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명)보다 3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판매 사범은 3396명으로 6.6% 늘었으며, 전체 마약사범 검거 인원도 5.3% 증가한 9530명을 기록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용 마약사범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706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왕열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한 것을 기점으로 마약 공급 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박씨는 필리핀 현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약 131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경찰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윗선 최병민도 지난 5월 태국에서 송환했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청담’으로 활동하며 2019년께부터 국내로 필로폰 등을 밀반입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가상자산 분석팀을 투입해 추적한 자금 흐름으로 최씨의 여죄 41건과 범죄수익 60억원을 파악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박왕열을 수사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최병민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각각 10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에토미데이트 마약류 지정에 기여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자금세탁 가상자산 거래대행소 운영자를 검거한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등 총 10개 팀이 함께 포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은 이번 성과가 국가정보원·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 기관의 정보 공유 덕분에 가능했던 만큼,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과의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형사사법체계 변화는 각 수사기관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업 체계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마약류 사범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관계기관들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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