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피격 장면 굿즈화 논란에…메가박스, '암살자(들)' 티켓 전량 폐기

문새별기자 2026. 10.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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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역사적 비극 무게 깊이 헤아리지 못해" 사과
"영화 못 본 채 배급·제작사 제공 이미지로 굿즈 제작"
이기인·주진우 등 정치권서 부적절한 디자인 비판
남은 물량 폐기…역사적 사건 굿즈 검증 절차 마련
영화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 메가박스 SNS 캡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가박스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연상시키는 '탄흔 티켓' 제작에 대해 사과하고 남은 물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메가박스는 4일 사과문을 통해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과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굿즈는 '암살자(들)' 관람객에게 무상 제공된 '오리지널 티켓'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위에 총탄 흔적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는 형태로 제작됐다.

두 장을 포개면 탄흔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연설하던 연단과 육영수 여사가 앉아 있던 자리를 연상시키는 부분에 겹쳐지면서 실제 피격 사건을 판촉용 굿즈로 활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메가박스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해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티켓은 개봉 당일 대부분 소진됐으며 남은 물량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향후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활용한 굿즈의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검증하는 내부 절차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라며 "누군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패륜 굿즈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며 조치가 없을 경우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불매운동까지 거론했다.

영화 자체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면서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날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며 "창작자는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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