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갑니다” 병역특례 발언 논란…이기혁·양민혁·박승수 사과 행렬

권순욱 2026. 10. 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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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병역 특례를 가볍게 언급해 논란을 빚은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국가대표라는 상징성과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자 주장 이기혁을 비롯해 박승수, 양민혁 등이 잇따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후 양민혁은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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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기혁 “말 하나하나의 무게 생각했어야…국방의무 수행하는 모든 분께 죄송”
‘전역모 인증샷’ 박승수 “모자의 의미 깊이 생각 못했다…혜택 당연하지 않아”
양민혁도 해명 “병역 혜택, 여러 동기 중 하나라는 뜻…잘못 전달됐다”
유승민 체육회장 “국가대표다운 정제된 발언 필요…선수들 품위 갖추도록 방안 모색”
전역모로 논란을 일으킨 박승수 선수. 박승수 선수 SNS캠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병역 특례를 가볍게 언급해 논란을 빚은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국가대표라는 상징성과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자 주장 이기혁을 비롯해 박승수, 양민혁 등이 잇따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기혁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기혁은 “제가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해야 했는데, 맨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도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기혁은 금메달을 딴 뒤 병역 혜택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특히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대표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절대 가볍게 여겼던 것은 아니었다”며 자신의 발언이 병역 의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비쳐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한 경기를 뛰는 게 너무 소중하고, 그 무대를 잘 알고 있었는데 제 발언으로 인해 더 가볍게 화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이기혁은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고 팬들의 응원도 너무 소중했는데, 저희의 발언으로 응원이 헛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실까 해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시상식 이후 군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박승수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다.

박승수는 “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준비해 온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는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이들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한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금메달로 주어진 기회와 혜택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결승골을 돕는 등 활약했던 양민혁도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양민혁은 경기 직후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양민혁은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모든 분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조롱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앞으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들의 잇따른 해명에도 이번 논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특례 제도 자체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주어지는 병역 혜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이를 둘러싼 선수들의 언행에 어느 정도의 책임을 요구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언행에 대한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회장은 “선수들의 개성이기도 하지만 정제된 발언도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인데, 선수촌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답게 발언, 인터뷰, SNS 등에 있어서 품위를 갖추고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와 병역 혜택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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