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한 달 앞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 93%"
RCP 집계 정당 지지율, 민주 50.6%-공화 42.3%
5000달러 주겠다는 트럼프 선심 공세도 별무효과
이란 침공과 고관세 등에 따른 물가고가 최대 원인
다급한 트럼프, 유럽에 비축유 1억 배럴 방출 압박
한국의 알래스카 LNG사업 투자 재촉도 같은 맥락
전쟁, 관세, 이민 규제에 따른 ‘관제 인플레’ 자충수

트럼프, 유럽에 비축 경유 방출 압박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둔 2일, 주요 7개국(G7)은 온라인 정상회의를 열고 국제에너지기구(IEA) 합의를 통해 확보해 둔 비축 원유와 경유 4억 배럴 중 1억 배럴을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 원유 공급량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인데, 가솔린(휘발유) 가격 급등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에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트럼프 정권이 방출을 강력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은 독일과 프랑스에 비축(재고) 디젤연료(경유) 방출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통고했다.
한국의 알래스카 LNG사업 투자 재촉도 같은 맥락
지난 9월 30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한국이 5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한국 쪽의 알래스카 LNG사업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기자들 지적에 "곧 서명하지 않으면 2배로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다. 어떻게 해서든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릴 묘수가 필요하고, 안 되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RCP 집계 정당 지지율, 민주 50.6%-공화42.3%
지난 9월 21일 발표된 로이터 통신 등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방식에 대한 찬성 비율은 17%, 반대가 74%였다. 정치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를 물은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에서 민주당은 9월 30일 현재 50.6%를 기록해, 42.3%인 공화당에 8.3%p 앞섰다. 이는 트럼프가 공화당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9월 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연 매우 이례적인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9월 11일)의 양당간 지지율 표차 6.4%p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마이니치신문 10월 2일)
5000달러 '트럼프 배당' 약속도 별무 소용
중간선거 때 열었던 적이 없는 당대회를 개최해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모두 이기면 모든 성인 미국인들에게 5000달러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 편법까지 썼지만 지지층 결속에 실패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 93%, 의석수 238대 197"
지난 9월 17일의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중간선거 예측 모델에 따르면, 당시까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확률은 7월 중순의 77%에서 93%로 올라갔으며, 예상 의석수는 하원 전체 의석 435석 중 민주당 238-공화당 197석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그 두 달 전의 45%에서 최대 59%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상원까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전반적인 여론의 추세는 공화당에게 매우 불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댈러스 공화당 당대회 때 "민주당이 '생활비 부담 줄이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이야말로 물가 급등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며 인플레의 책임을 전임 조 바이든 정권 탓으로 돌리면서 "우리는 가격을 크게 내려 (물가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침공, 관세, 이민 규제에 따른 '관제 인플레'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다시 뛰고 있다. 그 최대 요인은 트럼프 정권이 강행한 이란 침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기록적인 원유가격 급등이다. 그것이 광범위한 인플레를 초래했고, 특히 자동차의 나라인 미국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솔린(휘발유) 가격을 밀어올려 그들의 생활을 직격했다.
9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정권 들어서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25%였고, '나빠졌다'는 60%였다.
미국 의회 예산국(CBO) 보고서는 지난 4~6월 인플레의 40% 이상이 미국의 이란 침공에 따른 중동정세 불안 때문이라 지적하고 내년 1~3월의 물가도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의 추가 관세 조치도 미국의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를 가속시켰다. 게다가 과도한 이민 규제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인플레를 자극했다.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어렵지만 가능성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generic-ballot) 격차는 약 2주간의 시차를 두고 휘발유 가격 추이와 밀접하게 연동하며 움직였다. 이 추이를 보면 민주당 우위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0월 초에는 민주-공화 지지율 격차가 7.7%p에 이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의석을 모두 지켜내더라도(이것도 쉽지 않지만) 공화당 의석을 4석 더 가져가야만 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 적어도 2석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주에서 확보해야 한다.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본다. 각 주의 투표 이력과 후보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민주당이 알래스카에서 승리할 확률은 60%, 오랫동안 민주당에게 험지였던 텍사스 주에서도 61%, 그리고 오하이오 주에서도 70%나 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메인 주나 미시간 주에서 지더라도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2020년과 2022년, 2024년 상원 선거 때의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최종 득표율을 3~4%p 과대평가한 사실을 지적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면 상원은 공화당이 다음 선거까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예측불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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