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인데 여론조작”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 배제 안해

강태화 2026. 10. 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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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한 달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마이크 마제이의 중간선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성적과 관련해 “정부 운영과 경제 등 모든 면에서 A+”라고 주장했다.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지원 유세에 본격 돌입하면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여론 증가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둔 성과에 대해 A+를 매겼다. 하지만 이날 AP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26%에 그쳤고 선거 핵심 이슈 중 하나인 물가에 대해서도 17%만 현 상황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조차 38%만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율도 2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만큼 부패한 여론조사 기관들이 내놓은 조작된 가짜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여론조사는 조작됐고 수치는 가짜”라며 “실제 수치는 그보다 훨씬 높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고 나선 것은 중간선거 판세가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로 최근의 지지율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상원의 경우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민주당 계열 무소속 2명 포함)으로 민주당이 네 석만 추가로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 435석이 모두 바뀌는 하원은 민주당 승리 확률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종 선거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220석 안팎으로 경합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과반인 218석을 넘어선 상태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유세에 돌입했다. 특히 오하이오·앨라배마·네브래스카 등 과거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곳들이 집중 유세 지역에 대거 포함된 게 눈에 띈다. 트럼프 2기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 상당수가 격전지로 바뀌었음을 인정한 동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하지 않는다. 두고 보자”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질문이 ‘내란법’을 의미하느냐”고 되물은 뒤 “나는 그걸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지만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뇌관인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을 강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에겐 무기가 많다. 지난 6개월간 충분히 비축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지난달 27일 중동으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추가로 파견되는 병력은 9000~1만 명 수준으로 다음달 말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에 “한국과의 거래가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84억 달러 규모의 석유 증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근거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만큼 양국 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을 투자 협상 압박 차원에서 공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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