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집까지 경매는 가혹”… 조합 간부들의 호소

장선화 2026. 10. 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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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할 때는 가족 같다더니, 입주가 끝나자 조합 임원들의 개인 주택을 경매에 넘겨버렸어요. 피눈물이 납니다."

2일 충남 천안시 다가동 주공4단지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 조합 간부들은 아파트 시공업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일부 공사비 지급이 늦어진다고 조합 임원들의 개인 주택까지 경매에 넘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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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재건축아파트 공사비 미지급 분쟁
시공사 "공사 연대보증인 책임 물은 것"
조합 측 "남은 공사비 마련할 자산 충분"
천안주공4단지 재건축조합 조합장과 부조합장이 1일 서울 극동건설 본사 앞에서 조합 임원들의 개인 부동산에 대한 강제경매 중단과 공사비 협의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 제공

“분양할 때는 가족 같다더니, 입주가 끝나자 조합 임원들의 개인 주택을 경매에 넘겨버렸어요. 피눈물이 납니다.”

2일 충남 천안시 다가동 주공4단지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 조합 간부들은 아파트 시공업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일부 공사비 지급이 늦어진다고 조합 임원들의 개인 주택까지 경매에 넘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조합장 등 간부 2명은 전날 시공사인 극동건설 서울 본사 앞에서 사측의 강제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재건축조합은 극동건설과 총 2,416억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1,225가구의 아파트 는 2024년 9월 준공돼 입주를 시작했다. 조합은 준공과 함께 전체 공사비의 95%를 지급했다. 나머지 5%(약 120억원)는 조합이 소유한 아파트(11가구)와 계약 해지된 아파트(8가구), 상가 23곳 등을 매각해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남은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극동건설은 소승을 냈다. 공사도급계약 당시 조합 채무를 함께 책임지는 연대보증인으로 서명한 조합장 등 임원 8명의 부동산 8건을 가압류 했다. 이 가운데 임원들이 거주하는 주택 6건에 대해서는 지난달 강제경매를 신청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준공 후 2년이 되도록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아 도급계약에 따라 연대보증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들 개인 주택에 대한 경매를 끝까지 진행할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규철 조합장은 “공사비 95%를 지급했고, 남은 공사비를 마련할 수 있는 자산도 충분하다”며 “갚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매각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장선화 기자 adzer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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