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 "박정희 암시?"…'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직접 답했다

오대영 앵커 2026. 10. 2. 2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화 <암살자(들)>에 '중정 윗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의 배후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배후일 수도 있는가라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선 영화 속의 중정 윗선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전혀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다는 반박이 있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허진호/영화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가장 궁금한 부분부터 바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분리해서 그렸습니까, 아니면 일각의 해석대로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판단해야 됩니까?

[허진호/영화감독 : 이 영화가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을 지시한 영화라는 어떤 재단을 해 놓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저는 분리돼서 생각을 했고.]

[앵커]

애초부터요.

[허진호/영화감독 : 애초부터. 왜냐하면 만약에 이것을 지시였다면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 지시를 내릴 리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당연히 자기 아내를 죽이게 한다라는 건 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분리해서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만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가 있었던 거죠. 중정 내부에 있어서의 어떤 암투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 DJ 납치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몰린 중정이 자체적으로 어떤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고. 이것이 어떤 아주 잘 짜여진 계획으로 나온 게 아니라 어떤 소동극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앵커]

소동극이요. 우연한 사건들이 합쳐졌다.

[허진호/영화감독 : 아니. 이렇게 커질지는 모르는 소동극 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왜냐하면은 그 당시에 LA 타임스 기자 도쿄 지사 기자가 당시에 그 경축식장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 기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거는 소동극이 벌어진 것 같다 제가 그래서 대사로 썼어요. 뭐 그런 의심도 할 수 있고요. 이건 각각의 관객들이 이렇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그렇다면 작품 속에서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묘사를 하셨습니까?

[허진호/영화감독 : 제가 마지막에 다큐멘터리 장면을 실제 장면을 집어넣은 것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있었던 그런 탐사 프로그램이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으로 만들었는지 쉽게 구분이 가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사실관계는 흔들지 않되 그 공백을 다루는 것이 영화적 상상력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걸로 제가 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발휘가 됐습니까?

[허진호/영화감독 : 이 영화에서 제가 가져갔던 방식 중 하나는 어떻게, 어떤 사실이 있었다라기보다는 어떤 사실이 있었지 않을까라는 질문의 형식을 많이 가져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수사 기록과 그리고 제가 봤던 다른 자료들과의 간극이 너무나 컸던 것 같고. 그리고 그 간극에서도 어떤 내가 이것을 '이거는 사실이야'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이 영화를 끌어갔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 때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느냐 혹은 이야기를 만들 때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흥미로워 할 수 있을까 이런 검열은 계속하는데. 내가 이야기를 만들 때 어느 집단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싫어할 것 같다 이것이 사회 문제로 크게 될 것 같다 이런 검열을 하는 것이 저도 이번 영화를 만들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 자신도. 그런데 그것이 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인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의 바람은 그 영화를 보고 이 영화를 보고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영화를 보지 않고 어떤 단순한 몇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재단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거든요.]

[앵커]

감독이 말하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뭘까요?

[허진호/영화감독 : 제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계속 가지고 갔던 생각은 이 사건의 어떤 암살자들을 찾는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다라는 것을 제가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일이었고요. 그래서 가지고 갔던 건 이 시대를 살았던. 정말 어떻게 보면은 그 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해고 당했던 28명의 경찰관 유해진 배우가 그 역을 맡았죠. 철구라는 인물과. 또 그런 엄혹한 시대에 그런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재환. 이 두 사람. 어떻게 보면 그 시대에도 진실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다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어요.]

[앵커]

토론토 영화제 국제 관객상 러너업의 이름을 올렸거든요. 국제 무대에서는 이 작품을 어떻게, 어떤 시선으로 높이 평가했다고 자평을 하세요?

[허진호/영화감독 : 그 상은 관객들이 직접 추첨을 해서 뽑은 상인데요. 이 시대를 잘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겠죠. 많았는데도. 그런 엄혹한 시대에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사람들 또 특히 이거를 좀 저널리즘 영화로도 많이 보고 있더라고요. 어느 나라나 이런 시대가 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데서 공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까요.

[허진호/영화감독 : 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허진호/영화감독 :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영화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이었습니다.

[PD 정유리 이나리 조연출 김지연 작가 배준 최혜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