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관객수 182만 돌파…흥행 질주 속 역사 논쟁도 변수

홍성민 2026. 10. 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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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정상 뒤 선두 재탈환…2주차에도 흥행세 유지
누적 관객 182만1963명…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
손익분기점 350만~400만명…추가 관객 확보가 최대 과제
역사적 사건 영화화 논란…사실과 허구 경계 설정도 쟁점
[지데일리] 극장가에서 ‘암살자(들)’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개봉 초반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데 이어 잠시 선두를 내줬던 영화가 하루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흥행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도 182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400만 관객까지는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어 2주차 이후 관객 유지력이 흥행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10월 1일 하루 동안 약 5만5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82만1963명으로 집계됐다. 개봉일인 9월 23일 이후 초반 5일 동안 정상을 지킨 뒤 경쟁작에 선두를 내줬지만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 작품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주요 배우들이 출연했다.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시대극적 요소를 결합해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추석 연휴를 거치며 관객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주차에도 한국 영화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초반 흥행의 배경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긴장감 있는 추적극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작품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면서 논쟁을 부르는 요소이기도 하다. 

영화가 당시 사건에 관한 공식 기록과 다른 해석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제시하면서 일부 관객과 전문가 사이에서 역사 왜곡 논란도 제기됐다. 제작사 측은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며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려는 의도로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는 흥행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허구를 둘러싼 진영 논쟁으로 지나치게 치우칠 가능성이다. 

실존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삼은 영화라면 관객이 무엇이 역사적 기록이고 무엇이 창작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작품의 성격과 허구적 설정을 더욱 명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할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관객이 극적 장치를 기록된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까지 외면하기는 어렵다.

흥행 지표만 놓고 보면 ‘암살자(들)’은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82만 관객이라는 숫자가 곧 손익분기점 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려진 손익분기점 350만~40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약 168만~218만 명의 추가 관객이 필요하다. 특히 개봉 초반에는 추석 연휴라는 강력한 관객 유입 요인이 있었던 만큼 평일 관객 감소 폭과 주말 재상승 여부가 중요하다.

결국 작품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려면 초반 화제성에 의존하기보다 관객들의 자발적인 추천과 재관람을 끌어낼 만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과 182만 관객 돌파는 분명한 흥행 신호지만, 손익분기점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역사적 논쟁 역시 작품의 흥행을 자극하는 소모적 갈등으로 소비하기보다 영화적 표현과 역사적 사실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