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오징어게임 출연할래?”… 하굣길 ‘수상한 캐스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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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멋지네.
최근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하교 시간에 길거리 캐스팅을 빌미로 연락처를 수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상한 접근이 있을 경우 즉시 자리를 피하고 신고하라는 공지문을 보냈다.
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의 한 중학교도 지난해 학부모들에게 '길거리 캐스팅 주의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보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특임교수는 "(캐스팅 사기는) 방송에서 길거리 캐스팅 사례를 접한 아이들의 미디어 학습을 전형적으로 악용한 범죄"라며 "관련 일화를 무분별하게 다루고 소비하는 관행부터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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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멋지네. 혹시 ‘오징어게임’ 드라마 출연해볼래?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부모님 연락처가 어떻게 되니?
최근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하교 시간에 길거리 캐스팅을 빌미로 연락처를 수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상한 접근이 있을 경우 즉시 자리를 피하고 신고하라는 공지문을 보냈다. 실제 외부인이 연예기획사 직원을 사칭해 학생들에게 접근한 사실이 확인돼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신고도 접수했다.
하굣길 학생에게 접근해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사칭하고 개인정보를 받아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상적 길거리 캐스팅도 있지만 겉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길거리뿐 아니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캐스팅이 일반화되면서 사칭 수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학교마다 “길거리 캐스팅 주의” 공지
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의 한 중학교도 지난해 학부모들에게 ‘길거리 캐스팅 주의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보냈다. 캐스팅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대표적 수법은 연예기획사 직원이라며 배우나 아이돌 오디션을 제안한 뒤 이름과 전화번호, 부모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받아내는 것이다. 이후 특정 학원이나 아카데미 등록을 권하면서 트레이닝비나 프로필 촬영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계약부터 체결하게 한 뒤 해지를 요구하면 위약금이나 손해배상금을 내라고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연예인 준비학원 팀장은 “실제 캐스팅 현장에서도 담당자가 처음부터 자세한 소속이나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관행을 악용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불리한 계약을 맺게 한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 유형도 나타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길거리 캐스팅까지 범죄로 오인돼 경찰 신고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의 한 중학교 앞에서는 “한 여성이 여학생들을 데려가려 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CCTV와 차량 번호 등을 추적했지만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실제 연예기획사 직원으로, 길거리 캐스팅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NS 캐스팅 늘면서 ‘위조 신분증·명함’도
최근에는 SNS를 통한 캐스팅이 늘면서 사칭 수법도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예기획사 직원처럼 꾸민 SNS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위조한 명함과 신분증을 제시해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이후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자신들이 연계한 학원에 등록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도 자사 이름을 사칭해 캐스팅과 오디션을 진행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사칭 사례가 확인되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모델이나 연예인 캐스팅을 미끼로 접근하는 수법이 다른 목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종교단체나 이른바 사이비 종교가 대학가나 번화가에서 모델·연예인 캐스팅, 인터뷰, 문화 동아리 가입 등을 내세워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포교로 이어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중·고교생뿐 아니라 초등학생도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유명 연예인의 길거리 캐스팅 일화를 접하는 학생이 많아진 점도 범죄자들이 파고드는 대목이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특임교수는 “(캐스팅 사기는) 방송에서 길거리 캐스팅 사례를 접한 아이들의 미디어 학습을 전형적으로 악용한 범죄”라며 “관련 일화를 무분별하게 다루고 소비하는 관행부터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정보부터 요구하면 의심”… 회사에 직접 확인해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실제 길거리 캐스팅과 사칭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신원 확인’을 꼽는다. 정상적인 캐스팅에서는 처음부터 상세한 개인정보나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한 연예기획사 캐스팅 담당자는 “보통 관심 있는 사람에게 회사 명함을 건네고 본인이나 부모가 연락을 달라고 하지, 현장에서 개인정보를 꼬치꼬치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SNS 캐스팅도 마찬가지다.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회사 공식 SNS 계정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계정을 통해 연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개인 계정으로 접근해 개인정보나 돈부터 요구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접촉한 업체가 정식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에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된 업체를 검색할 수 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명함이나 SNS 프로필은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기 때문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면 해당 회사 대표전화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직원인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미성년자는 혼자 판단하지 말고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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