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도토리 ‘싹쓸이’…“묵 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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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떨어진 도토리, 다람쥐 위해 좀 남겨두면 어떨까요.
무단으로 싹 주워가는 통에 야생동물 겨울나기에 필요한 먹이가 부족해집니다.
김선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중년 남성이 바닥에서 도토리를 주워 입으로 가져갑니다.
묵을 쑤려고 껍질을 개는 거란 답이 돌아옵니다.
[현장음]
"(도토리)묵 쑤는 거예요. 방앗간에 가서 빻아가지고."
남성은 결국 도토리를 한 주먹 모아서 공원을 떠납니다.
밤이 되자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도토리를 줍는 모습이 보입니다.
재미로 줍는 거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현장음]
"재밌어가지고 운동하다가.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재미로 줍는 도토리는 다람쥐나 청설모의 겨울 양식입니다.
무단채취 금지 현수막을 걸어놓고, 안내방송도 수시로 틉니다.
[현장음]
"야생동물의 겨울 먹이인 밤 도토리 은행도 채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도토리를 채취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10분마다 한 번씩 공원에 울려 퍼지는데요.
공원이 워낙 넓다 보니 단속을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안 먹는다고 주장합니다.
[현장음]
"사람들 다니는 데라 다람쥐가 여기 있는 걸 먹진 않아."
가을마다 공원 직원과 도토리 채취 시민과 숨바꼭질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어머니 아까 저랑 얘기했잖아요. 그만 하시기로!"
과태료가 10만 원이지만 공원 직원은 공무원이 아니라 부과할 권한이 없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다람쥐와 청설모의 겨울준비가 더 팍팍해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선범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문영
김선범 기자 kindti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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