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짐도 못 푼 광주중수청…공소청도 막바지 전환
공소청 전환에 일부 민원업무 차질
광주중수청 수사관 60여명 우선 배치
새 간판 달았지만 인력 구성 ‘진행형’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둔 1일 전남광주 곳곳에서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이어졌다. 새 간판을 내건 광주지방공소청에서는 전산 시스템 전환 작업이 진행됐고, 광주지방중수청에서는 개청 전날까지 컴퓨터와 각종 비품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중흥동 광주지방중수청 앞에는 대형 화물차 2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짐칸에는 포장조차 뜯지 않은 모니터와 전산 장비가 가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왔다는 운송기사는 상자를 하나씩 내려 청사 3층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청사 안에서도 막바지 정비가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새 모니터를 책상에 올려놓고 컴퓨터와 전선을 연결했다.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됐고 컴퓨터는 '인터넷망'과 '전산망'으로 나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곳곳에는 아직 이사가 끝나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뜯지 않은 상자와 포장재가 한쪽에 쌓여 있었고 휴지 등 사무용 비품을 짐수레에 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소·고발 등 민원을 접수할 종합민원실은 의자 몇 개와 모니터가 놓였을 뿐이었다. 1층에는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 현판이 설치됐지만 일반인 출입은 통제됐다. 청사 내부로 들어가려면 얼굴 인증이나 출입카드가 필요했고 지하주차장에는 공사·관계 차량이 자리를 채웠다.
같은 날 동구 지산동 광주지검도 78년 검찰청 체제를 마무리하고 공소청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분주했다.
추석 연휴 기간 광주지검·고검 간판이 철거된 데 이어 지난 30일 청사 입구 현판은 '광주지방공소청·광주광역공소청'으로 교체됐다.
전산체계 전환에 따른 민원 업무 차질도 나타났다. 민원실 접수대와 번호표 발행기에는 공소청 전환에 따라 2일 오전까지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특히 형사사법정보시스템 접속이 제한되면서 사건 조회 등 일부 민원 처리가 어려워졌다. 이날 서류뭉치를 들고 민원실을 찾은 한 시민은 번호표 발행기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중수청과 공소청 모두 새 조직의 외형은 갖춰지고 있지만 인력 구성은 출범 직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중수청에는 기존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수사관 60여명이 우선 배치되고, 광주지검 소속 검사 1~2명도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