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양궁 男 컴파운드 사상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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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가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부상을 떨쳐내고 한국 컴파운드 양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대145로 제압했다. 한국 컴파운드 양궁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한 김종호는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김종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을 금메달로 마무리하며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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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발 중 14발 10점으로 압도
17세에 리커브서 종목 바꾼뒤
세계선수권서 우승 등 급성장
허리 부상 회복, 슬럼프 극복
2년 뒤 LA올림픽 금메달 노려

김종호가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부상을 떨쳐내고 한국 컴파운드 양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오른 그는 리커브에 이어 컴파운드에서도 한국 양궁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대145로 제압했다. 한국 컴파운드 양궁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한 김종호는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도르래와 조준경이 붙은 기계식 활을 들고 경기를 하는 컴파운드 양궁에서 한국은 리커브 양궁처럼 최강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남녀를 통틀어 김종호에 앞서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개인전 정상에 오른 건 2014 인천 대회에서의 최보민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올해로 대표팀 14년 차가 된 김종호가 자신의 주요 이력에 그토록 바라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리커브로 양궁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종호가 컴파운드로 전향한 건 17세가 된 2011년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종호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15 세계선수권 혼성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9 세계선수권 2관왕, 2021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등 여러 국제 대회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컴파운드 양궁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2022년 갑작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훈련과 대회 출전을 반복하면서 누적된 허리 통증이 김종호의 발목을 잡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허리 디스크를 안고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동일한 방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몸을 다시 만들었다. 시술과 재활을 거쳐 허리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김종호는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8강전에서 랴오자하오(중국)에게 143대142로 이긴 김종호는 가네슈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인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했다. 4엔드까지 2점 차로 앞서 있던 김종호는 마지막 5엔드에서 30점 만점을 기록하며 결승행 출전권을 따냈다.
금메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김종호의 집중력은 결승에서도 빛났다. 1엔드를 29대28로 마친 김종호는 2엔드와 3엔드에 6발 모두 10점을 기록했다. 4엔드가 끝난 뒤 119대115를 만든 김종호는 마지막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5엔드에서도 다시 한번 30점 만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결승에서 김종호가 작성한 점수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15발 합계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개인전에서 김종호는 14발을 10점 과녁에 꽂아 넣었다. 이 중 엑스텐(10점 정중앙)은 9발에 달한다. 10점을 벗어난 나머지 1발 역시 9점일 정도로 김종호는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종호는 "단체전에서 부진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었는데 어쩌면 내 인생 마지막 개인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포기하지 말자고 마음먹고 경기에 나섰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서 오늘 밀어붙여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덧븥였다.
김종호의 개인전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컴파운드 양궁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종호는 "한국에서 훈련하는 컴파운드 동료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터는 양궁 리커브 경기가 시작되는데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을 금메달로 마무리하며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컴파운드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LA 올림픽에서는 컴파운드 양궁 혼성 단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김종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며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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