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자마자 또 옮았어요”…전남광주 독감 의심환자 급증, 아이들 ‘비상’

황의재 기자 2026. 10. 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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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여파 동네 이비인후과 '북적'
38주차 의심군 28.9명 확산세 '뚜렷'
어린이·어르신 호흡기 건강 적신호
"고위험군 등 적기 예방 접종 필수"
1일 오전 9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평일 아침 시간대임에도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황의재 기자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전남광주 지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를 중심으로 감염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비인후과 등 지역 병원마다 기침과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낫자마자 또 옮았어요"…기침소리 끊이지 않는 대기실
1일 오전 8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 진료 시작을 30분 앞둔 이른 시간이었지만,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연신 기침을 하는 성인 환자까지 진료를 기다리는 이들로 대기실은 이미 북적였다.

곳곳에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접수처 앞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10살 딸과 나란히 마스크를 쓰고 있던 김모(45)씨는 "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감기를 앓아 약을 먹였는데도 콧물이 멈추지 않고 너무 힘들어해 다른 병원으로 다시 찾아왔다"며 "혹시 독감인가 싶어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니라고 해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병원 역시 급변한 날씨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해당 병원 직원은 "최근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고 하루 중 일교차가 극심해지면서 내원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특정 연령대 구분 없이 다양한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다른 이비인후과도 상황도 비슷했다.

7살과 3살 두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박모(39)씨는 "둘째가 앓던 감기가 낫자마자 첫째에게 옮아 기침과 콧물이 심해져 데리고 나왔다"며 "아침에 나섰다가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쌀쌀해 다시 집에 들어가 겉옷을 챙겨 입고 나왔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본격적인 가을 날씨로 더 거세지는 독감 유행
실제로 환절기 진입과 맞물려 지역 내 독감 확산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이날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전남광주 지역의 1000명당 의심 환자 수는 36주차(8월31일~9월6일) 19.1명에서 38주차(9월13일~9월19일) 28.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에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세에서 6세 사이 영유아 의심 환자는 같은 기간 32.9명에서 51명으로 뛰었고, 7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 환자 역시 60명대를 유지하며 높은 발병률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상청은 이날 전남광주 지역의 기온이 전날보다 5도나 뚝 떨어져 본격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해 기온 하강에 따른 독감 유행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한 이비인후과 병원 앞 엘리베이터에 독감 백신 접종 홍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황의재 기자

전파력 강한 인플루엔자…"고위험군 백신 접종 서둘러야"
인플루엔자는 일반 감기와 달리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임신부,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시기에 맞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지자체도 독감 유행에 대응해 보건소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 무료 예방접종 지원에 나섰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9세 미만 중 기초 접종 미완료자)와 임신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9세 이상 또는 기초접종 완료자)는 28일부터 가능하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65~69세 10월19일 △70~74세 10월15일, △75세 이상 10월12일 순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독감 감염 위험성이 크게 치솟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가까운 의료기관에 미리 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한 뒤 늦지 않게 접종을 마치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