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맨이 신약 개발? 한미약품, ‘신동국 측’ 안종균에 임상·품질도 맡겨...‘R&D’ 명가 흔들

염현아 기자 2026. 10. 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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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인사로 평가되는 안종균 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을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선임한 데 이어 임상·품질 부문의 주요 조직을 잇달아 이관했다.

특히 안 CRO가 신동국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신 회장 측의 영향력이 기존 경영·재무 영역에서 신약개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임상가치평가와 품질신뢰 조직까지 안 CRO의 관리 범위에 포함되면서, 금융·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안 CRO가 신약개발 과정의 전문적인 위험까지 어떻게 관리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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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조직 개편·인사 단행…안종균 CRO에 임상·품질 조직 이관
기존 경영·컴플라이언스 이어 구매·임상가치평가·품질신뢰 총괄
북경한미 관리서 영역 확대…IB업계 “비전문가의 신약개발 관리 우려”

한미약품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인사로 평가되는 안종균 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을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선임한 데 이어 임상·품질 부문의 주요 조직을 잇달아 이관했다. 신 회장 측이 신약개발 경험이 없는 금융권 출신 인사를 앞세워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영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종균 한미약품 최고리스크책임자(CRO)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안 CRO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편하고 관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리스크관리 총괄 경영개선팀’은 ‘리스크관리 총괄 구매팀’으로 변경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임상센터와 성장지원 조직 일부가 리스크관리 조직으로 편입됐다는 점이다. ‘임상센터 임상가치평가팀’과 ‘성장지원부문 사업지원센터 대외협력팀’은 ‘리스크관리 총괄 임상가치평가팀’으로, ‘성장지원부문 사업지원센터 품질신뢰팀’은 ‘리스크관리 총괄 품질신뢰팀’으로 각각 편입됐다.

이에 따라 안 CRO는 기존 컴플라이언스팀과 경영개선팀에 더해 구매팀, 임상가치평가팀, 품질신뢰팀까지 총 5개 조직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로 직원 30여명도 안 CRO 중심의 리스크관리 총괄 조직으로 전보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안 CRO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CRO라는 직책을 신설한 데 이어 관리 범위를 경영·구매에서 임상과 품질까지 넓혔기 때문이다.

특히 안 CRO가 신동국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신 회장 측의 영향력이 기존 경영·재무 영역에서 신약개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 측은 안 CRO와 직접적인 친분이 없으며 이번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안 CRO와 신 회장 사이에 최현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동국-최현만-안종균’으로 이어지는 관계는 시장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최 의장은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요청한 끝에 지난해 직접 기용한 인사다. 신 회장은 당시 IB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정상화에 힘써달라며 최 의장에게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안 CRO와 최 의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대표와 임원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사이다. 안 CRO는 2017년부터 미래에셋증권 CRO를 맡았고, 당시 최 의장은 대표이사이자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2023년 말 전후 미래에셋그룹 내 세대교체 과정에서 나란히 회사를 떠났다는 공통점도 있다.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임성기 회장 가족과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그래픽=정서희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와 신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4자 연합’이 추진했던 시니어케어 사업이 무산된 것을 둘러싼 소송전에서 신 회장 측이 1심에서 승소하면서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까지 더해지면서 신 회장 측 인사들이 그룹 주요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안 CRO 선임을 두고는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약 1000억원 규모 매출채권 회수 등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로슈 자회사 제넨텍의 기술반환을 계기로 신 회장 측이 리스크 관리 범위를 신약개발까지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상·품질·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안 CRO 산하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안 CRO가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두고는 업계의 우려도 나온다. 안 CRO의 주요 경력은 부동산 금융과 그룹 리스크 관리 분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안 CRO는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리스크관리·경영혁신 부문 등을 거쳤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CRO와 디블록자산운용 대표를 지냈으며,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임상·품질관리 업무를 맡은 경력은 없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 측이 주주로서 경영·재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임상·품질 등 신약개발 핵심 영역에 관여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임상·품질까지 관리하려 한다면 비전문가의 영역 확대이자 월권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임상가치평가와 품질신뢰 조직까지 안 CRO의 관리 범위에 포함되면서, 금융·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안 CRO가 신약개발 과정의 전문적인 위험까지 어떻게 관리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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