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제골→'최산 춤' 도발에...이영준, 맞대응 세리머니 화제 "관심 없었어, 춤춘 걸 알았으면 똑같이 받아쳤을 것"

신인섭 기자 2026. 9. 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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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산 세리머니'를 그라운드에서는 보지 못했다.

이영준은 "중국 팬분들이 너무 시끄럽더라. 저는 중국 선수들이 춤추면서 도발했다는 것도 몰랐다"며 "그걸 보고 한 것은 아니고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우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렇게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왕위둥의 선제골 이후 중국이 '최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영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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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신인섭 기자] 중국의 '최산 세리머니'를 그라운드에서는 보지 못했다. 뒤늦게 이야기를 들은 이영준은 "알았으면 저도 춤췄을 것 같다. 똑같이 받아치지 않았을까요?"라며 웃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3분 이영준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7분에는 엄지성의 왼쪽 크로스를 배준호가 머리로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아시안게임 4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날 중국의 선제골 직후 나온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왕위둥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K팝 그룹 에이티즈(ATEEZ) 멤버 산의 춤 동작을 따라 했다. 이른바 '최산 세리머니'였다.

중국 스포츠 매체 '즈보바'도 이 장면을 별도로 조명했다. 즈보바는 왕위둥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한국 팬 관중석 앞에서 에이티즈 산의 'BAD Challenge' 춤 동작을 따라 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수가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한국 K팝 가수의 인기 챌린지를 선보인 장면이었다.

▲ 최산 ⓒ곽혜미 기자

정작 그라운드에 있던 이영준은 중국 선수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지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순간 상대의 세리머니보다 어떻게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지가 먼저였다.

경기 뒤 이영준은 "아예 관심이 없었다. 골을 먹었다고 해서 중국 선수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골이 들어갔을 때 중국 선수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이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춤춘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최산 세리머니'를 했다는 사실도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알았다. 이영준은 "춤춘 걸 알았으면 저도 춤췄을 것 같다. 똑같이 받아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중국의 세리머니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영준은 11분 뒤 직접 골로 응수했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올린 코너킥을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다. 중국 골키퍼 리하오가 몸을 날려 손을 댔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 아시안게임

동점골 직후 이영준의 행동도 강렬했다. 중국 관중들이 대거 자리한 쪽을 바라보며 포효했다. 중국의 '최산 세리머니'를 의식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중국 팬들을 향한 세리머니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영준은 "중국 팬분들이 너무 시끄럽더라. 저는 중국 선수들이 춤추면서 도발했다는 것도 몰랐다"며 "그걸 보고 한 것은 아니고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우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렇게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중석을 바라본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저쪽에 중국 팬분들이 많이 왔더라. 그쪽을 보면서 한 것"이라며 "어떤 팬 한 명이 엄청 뭐라고 하던데, 뭐 어쩌겠나"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세리머니 대결에서도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왕위둥의 선제골 이후 중국이 '최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영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이후 배준호의 결승골까지 나오면서 한국이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 아시안게임

이영준은 전반을 마친 뒤에도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전반에 너무 힘든 경기를 해서 스스로 '이거 진짜 큰일 나겠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에게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중국전은 몸싸움도 치열했다. 경기 뒤 이영준의 턱에는 상처가 남아 있었고 배준호 역시 얼굴에 멍이 들었다. 황도윤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영준은 "이날 경기도 특별했고 아시안게임 자체가 정말 특별한 대회"라며 "우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준호처럼 눈이 터지든, 제가 턱이 긁히든, 도윤이처럼 다치든 희생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 배준호,동료

한국은 이제 결승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영준은 금메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100%"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목표가 확실하다. 1%도 질 생각 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 득점보다 우승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영준은 "골은 넣어야 한다. 그런데 골도 골인데 우승하면 상관없다. 여기서 득점왕을 하고 안 좋은 결과를 얻는 것보다 득점왕을 하지 않더라도 금메달을 걸고 가는 게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팀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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