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장세윤, 유도 여자 52㎏ 은메달…불운 다 메쳤다

남지은 기자 2026. 9.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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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16강전)를 16초 만에 끝낼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유도 여자 52㎏ 장세윤(24)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세윤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52㎏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시타 카담보에바에 연장 접전 끝 지도패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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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한판승 등 대범한 경기
남자 60㎏ 이하림 기절 한판패
여자 48㎏ 정수진 ‘계체 미통과’
장세윤이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첫 경기(16강전)를 16초 만에 끝낼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대범한 기술 시도와 화끈한 공격으로 매트를 지배했다. 유도 여자 52㎏ 장세윤(24)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세윤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52㎏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시타 카담보에바에 연장 접전 끝 지도패로 졌다. 잘 싸웠으나, 마지막이 아쉬웠다.‘금빛 메치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대회 전 허미미(57㎏), 이현지(78㎏ 이상급) 등 다른 여자 선수에 견줘 관심을 덜 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메달은 이번 대회 유도 대표팀의 수확이다.

장세윤은 이날 16강전부터 한판승으로 화끈한 경기를 선보였다. 사비라 코좀베르디에바(키르기스스탄)를 자신의 장기인 허벅다리걸기로 내리꽂으며 경기를 단 16초 만에 끝낸 뒤, 8강전에서 쉬아오위(중국)를 덧걸이 한판승으로 물리쳤다. 4강전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후지시로 코코로(일본)를 연장 혈투 끝 반칙승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누가 딸지 모른다. 모두가 메달 후보”라던 정성숙 대표팀 총감독의 얘기에 걸맞은 경기력이었다.

장세윤이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 16강에서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으로 경기를 단 16초 만에 끝내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유도에 대한 집념과 애정이 빚은 결과였다. 장세윤은 어머니가 유도 지도자여서 어릴 때부터 유도를 접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의 반대로 유도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정한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뒤에야 겨우 허락을 얻어 서울체육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했다. 하체 근력이 약하고 체급에 견줘 신장이 커 중심이 상대보다 위로 떠 있는 단점 등을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코어 강화 훈련을 매일 하며 이겨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2025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3위에 이어 라인루트 유니버시아드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6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5위했지만,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유연한 경기 운영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상황 대처 능력을 키웠다.

김성연 여자 대표팀 코치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장세윤은 국내에서 허벅다리, 안다리 기술로는 이미 정상급인 선수”라며 “밝은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힘든 훈련도 즐겁게 이겨낸다”고 했다.

한국 유도는 이날 장세윤의 메달로 대회 첫날 아쉬운 패배 등 ‘불운’이 이어져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끌어 올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은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과 첫 금메달을 노렸던 이하림(남자 60㎏)이 16강에서 순간 기절해 자동으로 한판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대회를 마쳤다. 카자흐스탄 선수가 조르기를 시도했고, 심판이 ‘그쳐’를 선언한 뒤 이하림은 잠깐 기절을 했다. 잠시 영상을 확인한 심판이 이하림에게 한판패를 선언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유도에서는 조르기 뒤 심판이 그쳐를 했는데 당한 선수가 기절하면 무조건 한판승이나 한판패가 된다. 여자 48㎏ 정수진도 이날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매트에 서보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준비를 많이 했는데 허무하게 끝나서,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플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나고야/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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