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합참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北은 "자작극"

김윤정 2026. 9.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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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30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공식화했다.

유엔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국군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던 중 군사분계선(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며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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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 이남서 北 대인지뢰 발견… 유엔사, 정전협정 따른 조치
합참, 북한 사과·책임 있는 조치와 국경선 요새화 중단 촉구
김여정, 남측 조사 결과 전면 부인… "실사격 땐 보복" 위협
서부전선 사고에 동부전선 21사단 방향 반격 수단 증강 예고
국정원, 담화 수위 '로키' 평가… 北 연관성 차단 의도 분석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30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공식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사고를 남측의 자작극으로 몰아붙이며 실사격 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국가정보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이번 사건과 북한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유엔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국군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던 중 군사분계선(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며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지난 2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29일 3일차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고,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지뢰로 평가됐다.

유엔사는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도 조사 결과와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유지·이행하고 한반도 안정을 지키며 긴장 고조를 방지할 책임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책임을 지적하며 접경지역에서 진행 중인 요새화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지목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이 정부의 평화공존 노력에도 MDL 인근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를 계속해 접경지역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합의 정신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전날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북한군 지뢰라는 판단과 우리 장병을 겨냥한 살상 의도까지 확인됐다는 판단은 구분된다. 구체적인 매설 경위와 목적은 향후 대응 수위를 정할 때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북한은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29일자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사건을 2015년 목함지뢰 사건에 빗대며 남측이 꾸민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군이 조사 결과를 조작해 대북 정치·군사적 조치를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김여정은 북한군의 요새화 작업을 주권 행사라고 내세우면서 북한군이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응행동 지침을 국경선 방어부대에 이미 하달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의 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증강 대상으로 지목한 곳은 이번 사고가 난 서부전선이 아닌 동부전선이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과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 반복돼 왔다.

국정원은 이 같은 담화의 수위를 '로키'(low-key·절제 기조)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자작극이라 우기며 북한과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과거 군부가 담화를 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여정이 발표한 점 등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분석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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