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 달리는 PHEV가 4300만원대…뷰익 E7, 싼타페·쏘렌토 '정조준'

류종은 기자 2026. 9. 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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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준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PHEV SUV ‘일렉트라 E7’.  사진=한국GM

제너럴모터스(GM)가 120년 역사의 뷰익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모델 '엘렉트라 E7'은 4300만원대 가격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000km 이상 주행거리, 패밀리카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앞세워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GM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익 브랜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공식 출범과 함께 중형 PHEV SUV 엘렉트라 E7을 공개했다. 사전 예약은 이날 시작했고, 11월부터 본격 판매한다. 4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4300만원대부터 5400만원대다. 세부 트림별 가격과 사양은 판매 시점에 공개한다.

1903년 설립된 뷰익은 GM의 뿌리 가운데 하나인 브랜드다. 미국에서는 캐딜락보다 아래에 자리한 준프리미엄 브랜드 성격이 강하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국내에 뷰익이 합류하면서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GMC, 캐딜락에 이어 4개 브랜드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뷰익은 120년 이상의 헤리티지와 차별화된 디자인, 직관적인 기술, 편안한 주행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프리미엄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차인 E7은 GM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중국 합작사 SAIC-GM이 개발·생산하는 모델이다. 전장 4850mm, 전폭 1910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850mm로 국내 중형 SUV와 정면으로 겹친다. 국내 모델은 1.5L 자연흡기 엔진과 최고출력 165kW, 최대토크 330Nm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최대 31.7kW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복합 기준 전기로만 최대 126km를 달리고 엔진을 함께 사용하면 통합 주행거리가 1000km를 넘는다.
제너럴모터스(GM) 준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PHEV SUV ‘일렉트라 E7’.  사진=한국GM

PHEV의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성능도 보완했다. DC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약 20분이 걸리고 실외 V2L도 지원한다. 노면 변화를 감지해 감쇠력을 조절하는 실시간 스마트 액티브 CDC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평일에는 126km의 전기 주행거리를 활용하고 장거리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쓰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중간' 성격을 분명히 했다.

상품 구성은 패밀리카에 무게를 뒀다. 앞좌석 마사지 시트, 동승석 무중력 모드, 2열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비롯해 앞뒤 좌석을 연결하는 '퀸 베드 모드'를 갖췄다. 2열 듀얼 멀티 테이블과 빌트인 냉온장고, 20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냉온장고는 2도에서 5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음료나 간단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가격을 놓고 보면 E7의 위치는 국산 중형 SUV와 정면으로 겹친다. 뷰익은 E7을 4300만원대부터 5400만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4WD 캘리그래피 풀옵션은 5632만원,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블랙 에디션 풀옵션은 5658만900원이다. E7 최상위 트림도 5400만원대로 예고돼 있어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풀옵션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품 구성의 차이도 뚜렷하다. 싼타페, 쏘렌토는 충전할 필요가 없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6·7인승 선택지가 강점이다. 반면 5인승인 E7은 최대 31.7kW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복합 기준 전기로만 126km를 달리고 통합 주행거리는 1000km를 넘는다. DC 급속충전, 실외 V2L에 마사지 시트, 2열 전동 리클라이닝, 냉온장고 등 편의사양까지 갖춰 같은 5000만원대에서도 전동화와 실내 편의성에 무게를 뒀다.
제너럴모터스(GM) 준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PHEV SUV ‘일렉트라 E7’.  사진=한국GM

PHEV끼리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토요타 RAV4 PHEV는 XSE 6250만원, GR SPORT 6270만원이며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77km다. E7은 시작 가격이 약 2000만원 낮고 차체와 휠베이스도 더 크다. 반면 RAV4 PHEV는 사륜구동과 시스템 총출력 329마력,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차별점을 갖는다.

가격으로 E7을 압박하는 모델은 BYD '씨라이언 6 DM-i'다. 국내 가격이 3750만원으로 E7보다 550만원가량 낮다. 씨라이언 6는 18.3kWh 배터리와 150kW 모터를 탑재하고 국내 기준 전기로 70km를 달리며 DC 급속충전과 V2L도 지원한다. E7은 31.7kWh 배터리와 126km 전기 주행거리, 더 긴 휠베이스와 냉온장고, 마사지 시트 등 편의사양으로 차별화했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E7과 국내형은 차이가 크다. 중국형은 라이다를 포함한 27개 센서와 모멘타의 'R6' 강화학습 모델을 결합해 도심 'NOA', 고속도로 주행보조, 전 시나리오 주차보조 등을 제공한다. 중국 가격도 15만9900~19만9900위안(3236만~4046만원)으로 국내 판매 예정 가격보다 낮다.

국내형에는 중국형의 라이다와 모멘타 R6 기반 주행보조 하드웨어가 적용되지 않는다. 행사에서 GM 측은 국내 DCAS 관련 제도와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자체가 달라 중국형 기능을 향후 단순 OTA로 추가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 이에 맞는 사양을 적용한 차량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제너럴모터스(GM) 준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PHEV SUV ‘일렉트라 E7’.  사진=한국GM

파워트레인도 다르다. 중국형은 165kW 모터에 1.5L 엔진 또는 1.5L 터보 엔진을 조합하며 CLTC 기준 최대 235km의 전기 주행거리와 1630km의 종합 주행거리를 내세운다. 한국형은 1.5L 자연흡기 엔진과 165kW 모터 조합으로 국내 복합 기준 전기 주행거리 126km, 통합 주행거리 1000km 이상으로 인증됐다. 인증 방식이 다른 만큼 중국과 국내 주행거리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GM은 뷰익의 약점인 낮은 국내 인지도를 기존 인프라로 보완한다. 전국 115개 이상의 GM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비와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은 매우 까다롭고 수준 높은 고객들이 있는 시장인 만큼 엘렉트라 E7이 한국 고객의 수요를 잘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뷰익의 한국 시장 진출은 한국 시장에 대한 GM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