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단일 시즌 최다 홈런' KIA 김도영, 홈런왕 성큼

이정준 기자 2026. 9.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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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T전 시즌 41호 투런 폭발
AG 복귀 첫 경기만에 아치 그려
힐리어드·오스틴 제치고 단독 1위
지난 29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시즌 41호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복귀하자마자 대형 홈런포를 가동하며 치열했던 KBO 홈런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김도영은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 위즈와의 안방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첫 타석부터 KT 선발 로건의 147㎞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41호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팀은 5-8로 아쉽게 패배했으나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이날 터진 41호 홈런은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가장 뜻깊은 이정표가 됐다.

종전 타이거즈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해태 시절이던 1999년 외국인 타자 트레이시 샌더스가 작성한 40개였다.

지난 8일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40호 홈런을 터뜨리며 샌더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도영은,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치른 첫 경기 첫 타석에서 41호포를 작렬하며 27년 만에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9일 경기까지 KBO리그 홈런 부문 선두에 오르게 됐다.

경쟁자들 따돌린 뜨거운 한 방
이번 시즌 KBO 리그 홈런왕 향방은 정규시즌 극후반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3파전 구도였다. 김도영이 시즌 중반부터 꾸준한 페이스로 선두를 달렸지만, KT의 힐리어드와 LG의 핵심 타자 오스틴이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며 맹렬한 기세를 과시해 왔다.

특히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운 약 보름의 기간은 타이틀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었다. 경쟁자들이 이 기간 홈런포를 가동하며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어 '김도영의 아시안게임 공백이 홈런왕 향방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9일 경기까지 오스틴은 13일을 마지막으로 홈런 소식이 없으며 힐리어드 또한 24일 홈런 이후 담장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김도영의 방망이가 곧바로 화력을 뿜었다. 41개를 친 김도영은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9일 KT와 홈 경기에서 1회말 투런포를 때린 김도영(왼쪽)이 카스트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생애 첫 홈런왕 및 정규시즌 MVP 가시화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이번 주 홈런왕 경쟁자들과 연달아 정면대결을 펼친다. 10월 1일까지 안방에서 힐리어드의 KT와 승부를 펼친 뒤, 10월 3일부터5일까지 잠실로 넘어가지 오스틴이 포진한 LG와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경쟁자들과 직접 맞대결하는 현장에서 홈런포를 더 가동한다면 홈런왕 타이틀은 사실상 김도영의 품으로 확정된다.

김도영은 그동안 홈런왕 타이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사를 줄곧 내비쳐왔다. 하지만 올 시즌 잔여 일정이 약 10경기 남은 시점에서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으로 향하고 있다.

타이거즈 역사를 새로 쓴 김도영이 막판 홈런왕 레이스에서 완벽한 승기를 잡고, 팀의 가을야구 직행과 함께 2026 KBO 정규시즌 MVP 영예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지 전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광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