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63년 전통' K-축제 열린다…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최준희 기자 2026. 9.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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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홍민' 거대한 축제의 장
10월4~11일 8일간 향연…정조대왕 을묘원행 일정 반영
성곽·행궁·연무대·용연 등 역사적 공간이 축제 무대 변신
30여개 프로그램 즐길거리…외국인 관광객 콘텐츠 확대

전통 예술과 현대적 연출 결합 공연
화성행궁 5개 전각 이동 관람 '시간여행-그날 행궁야화'
연무대 특설무대 '야조'…정조대왕 야간훈련 모티브 공연
방화수류정·용연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 등 볼거리 풍성

행사 신호탄 '정조대왕 능행차'
4일 231년 전 왕실 퍼레이드 재현…1000명·말 60필 참여
행렬 구간 곳곳서 무예 시연·시민 퍼레이드·거리 공연 등
행궁광장서 마지막 장식…참가자·관광객과 대동놀이도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행궁광장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63년 전통의 '수원화성문화제'와 231년 전 왕실 퍼레이드를 재현하는 '정조대왕능행차'가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을 무대로 펼쳐진다. 역사적 공간인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전통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야간 콘텐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이어지며 수원의 가을을 축제의 열기로 채운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화성 일원에서 3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수원의 대표 정책 브랜드 '새빛'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은 '홍민'을 결합한 '새빛홍민'이다. 정조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며 모두가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꿨던 뜻을 오늘의 축제에 담았다.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의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인인화락'의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올해 축제의 방향이다.

축제 공간은 수원화성 성곽 내부 전체로 확대된다.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연무대, 용연, 전통문화관을 비롯해 성안마을 골목까지 축제장으로 활용한다.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공연만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원화성 곳곳을 이동하며 공연과 체험, 역사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연결했다. 성곽과 행궁, 연무대와 용연 등 각각의 역사적 공간이 축제의 무대가 되면서 수원화성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한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를 방문한 어린이들이 화성능행도병에 채색을 하는 시민도화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축제 기간을 8일로 운영하는 것도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화성으로 행차했던 을묘원행은 8일간 이어졌다. 수원시는 당시 화성행행의 기간과 역사적 의미를 축제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을 8일로 확대했다. 올해도 8일간 축제를 이어가며 정조대왕의 화성행행을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 재현한다.

8일이라는 긴 축제 기간에 맞춰 프로그램도 날짜와 장소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낮에는 시민 참여형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화성행궁과 용연, 연무대 등을 중심으로 야간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하루 동안 여러 프로그램을 연계해 즐길 수 있으며, 날짜를 달리해 다시 축제장을 찾으면 새로운 공연과 체험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수원화성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수원시는 2024년부터 '새빛'을 문화제의 주요 테마로 삼아 시민의 역할을 관람객에서 축제의 주체로 넓혀왔다. 올해도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공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곳곳에 배치해 축제의 현장성을 높였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의 한 장면.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을 따라 걷다 보면 정조대왕 시대의 역사와 오늘날 수원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공연과 체험을 더해 어린이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방문객이 수원화성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광객을 위한 추천 코스도 마련했다. 역사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즐기는 '정조를 따라 걷는 하루', 공연과 체험 중심의 '축제에 진심인 하루', 먹거리와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한 '수원을 맛보는 하루' 등이다.

한복을 입으면 화성행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화서문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1회차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궁광장 '한복마실'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주제공연 '야조' 관람권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전통예술과 현대적 연출을 결합한 공연도 선보인다. 새롭게 마련한 '시간여행-그날 행궁야화'는 화성행궁 내 5개 전각을 이동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야간 몰입형 콘텐츠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야조'의 기마 퍼포먼스 장면. /사진제공=수원특례시

관람객은 우화관을 시작으로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 유여택을 차례로 이동하며 독무와 전통 악기 연주, 무용, 소리 등을 관람한다. 정조대왕의 꿈과 효심, 애민정신을 전통 공연으로 풀어낸다.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8시, 9시에 시작하며 화성행궁 입장료 2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펼쳐진다. 빛과 물, 소리와 경관을 결합한 공연으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용연에서 진행된다.

주제공연 '야조'는 공연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오후 8시 연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 불꽃과 음향 등을 결합한 공연으로 시민 퍼포머 100여명도 상궁과 장군, 군사 등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글로벌빌리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호를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도 확대했다. 수원전통문화관은 외국인 관광객 거점인 '글로벌빌리지'로 운영된다. 한옥에서 전통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 '글링이'가 축제 안내와 관광객의 체험을 돕는다.

글로벌빌리지에서는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는 '한옥놀이터 마당플', 주말과 공휴일 저녁 공연인 '한옥 스테이지 이리온(ON) 소리'가 운영된다. '홍재마루에서 차 한 잔'과 '배씨댕기 아틀리에' 등 전통문화 체험도 마련된다.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인 '한 잔의 축제'와 'K-축제, 잔치를 요리하다'도 운영한다. 두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한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홍대와 명동·동대문, 광화문에서 축제장까지 하루 2회 왕복하며 트립닷컴과 클룩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주요 프로그램을 포함한 일일투어 상품도 판매한다.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정조대왕능행차는 10월 4일 열린다. 올해 수원 구간에는 말 60필과 재현행렬 1000명이 참여하고 시민 1200명이 퍼레이드에 함께한다.
지난해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렬이 장안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 구간은 노송지대에서 낮 12시30분 사전공연으로 시작한다. 오후 1시에는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장면을 재현한다. 행렬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후 3시30분 다시 출발해 오후 4시 장안문을 지나고, 오후 5시30분 장안문 앞에서 수원유수 정조맞이를 재현한다. 오후 6시에는 행궁광장에서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행렬 구간에서는 무예 시연과 인공지능 로봇댄스, 국제 자매도시 축하공연 등 사전공연과 시민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수원SK아트리움과 만석공원 등 주요 구간에서도 거리공연이 이어진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에 참여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행궁광장에서는 능행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 열린다.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와 국가무형유산 평택농악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에는 참가자와 관광객이 함께 대동놀이를 펼친다.

서울과 화성에서도 같은 날 정조대왕능행차 공동재현이 진행된다. 서울 도심 구간은 경복궁에서 오전 9시 출발해 낮 12시 노들나루공원에 도착한다. 금천 구간은 오후 5시 금천구청에서 출발한다. 화성 구간은 오전 10시 센트럴파크에서 출행식을 시작해 오후 2시께 정조효공원에 도착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63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이 있다"며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등 수원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광 콘텐츠를 K-컬처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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