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떼고, 간판 갈고… 검찰 흔적은 지우는데 새판은 미완성

위용성 2026. 9.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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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공소청으로 바뀌는 전국 검찰청에서 '78년 역사 속'으로 퇴장 준비가 한창이다. '검찰청' 글자가 들어간 청사 간판과 로고를 철거하는 등 검찰 흔적 지우기에 분주한 모습.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다음 달 2일 공소청 개청식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검찰청이 폐지되는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67개 검찰 청사 외벽과 유리창 등에 붙은 검찰 로고·문구 등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예비비 65억 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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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청·중수청 동시 출범 'D-3'
전국 지검서 간판갈이 공사 한창
금명간 검찰청 마지막 인사 앞둬
수장 없는 중수청은 개문발차 예고
공소청 출범을 앞둔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현판이 '동부지방공소청'으로 바뀌어 있다. 강예진 기자

다음 달 2일 공소청으로 바뀌는 전국 검찰청에서 '78년 역사 속'으로 퇴장 준비가 한창이다. '검찰청' 글자가 들어간 청사 간판과 로고를 철거하는 등 검찰 흔적 지우기에 분주한 모습. 하지만 이 같은 외형 변화와 달리 일선 검사들은 새로운 직제에 따른 신설 부서 파악 등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다음 달 2일 공소청 개청식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일부 간부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판 제막식 등 별도 행사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대검은 전날부터 청사 외벽과 출입문, 안내판 등에 부착돼 있던 심벌마크와 로고 제거 작업에 나섰다. 2004년부터 쓰인 검찰 CI(기관 상징)는 올곧은 대나무 모습의 5개의 직선(공정·진실·정의·인권·청렴)을 나란히 그려놓은 모습으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 이미지를 담은 형상이었다.

법무부는 검찰청이 폐지되는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67개 검찰 청사 외벽과 유리창 등에 붙은 검찰 로고·문구 등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예비비 65억 원을 편성했다. 기존 검찰 CI를 대신할 공소청 로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정부 상징인 태극 문양 아래 '공소청' 글자를 달아 임시로 쓰기로 했다.

전국 각 지검에서는 간판갈이도 이뤄지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전직할 임은정 지검장이 이끌어온 서울동부지검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간판을 떼어내고 '서울동부지방공소청'을 새로 달았다. 서울서부·남부지검과 광주고·지검 등 다른 청사에서도 검찰청 간판은 속속 사라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서 관계자들이 서울서부지방공소청으로의 간판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청 내 로고 제거가 끝이 아니다. 전국 버스·지하철 노선도와 정류장 안내, 출구 명칭 등도 모두 바꿔야 한다. 대중교통 안내방송도 성우를 불러 다시 녹음해야 한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교통공사는 여기에만 12억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검찰청이 쓰여 있는 도로 안내표지판도 갈고 노면 표시도 다시 칠해야 한다.

검찰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새로운 공소청 직제가 공포됐고, 검찰청 마지막 인사이자 공소청의 첫인사도 다음 달 2일 자로 이날 단행됐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중앙지방공소청장으로 유임되는 등 지방공소청장 자리 상당수는 기존 지검장이 그대로 이동했다. 주민철 대검 반부패부장은 고검장급인 대구광역공소청장으로 보임됐고, 김남훈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구태연 서울고검 검사도 검사장급 보직으로 승진했다.

이날 인사 대부분은 조직 개편에 따른 전보 발령으로 '혼란 최소화'에 방점이 찍혔지만, 불송치심사부 등 신설 부서에 배치되는 검사들 사이에선 한동안 실무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사흘 앞둔 29일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건물 입구에 중수청 간판이 설치된 가운데 관계자들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뉴시스

중수청도 마찬가지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리더십 공백 상태로 일단 출발한다. 범여권 강경파들이 김 후보자에 대해 '친윤 검사'라며 반발해온 탓이다. 수장이 없는 중수청은 역시 다음 달 2일 비공식 개청식을 열 계획으로 전해졌다.

중수청으로 전직하는 검사들은 아직 근무지가 정해지지 않아 출근 직전에야 인사 발령을 받고 각 지방중수청으로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다. 본청 등 일부 건물들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공사 중이다. 아직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개문발차'하는 것으로,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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