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이승철, 데뷔 40주년에 끝내 울컥… "레전드보다 현역이고파"(종합)

정빛 2026. 9. 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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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보다는 항상 옆에 있는 현역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 이승철이 데뷔 40주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끝내 울컥했다.

이승철은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40주년 기념 앨범 '우리만의 이야기'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회와 신곡 작업기를 들려줬다.

40주년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노래 '우리만의 이야기'는 후배 가수 우즈가 직접 작사, 작곡해 이승철에게 선물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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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가수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승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9.29/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레전드보다는 항상 옆에 있는 현역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 이승철이 데뷔 40주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끝내 울컥했다.

이승철은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40주년 기념 앨범 '우리만의 이야기'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회와 신곡 작업기를 들려줬다.

40년의 시간 동안 이승철은 수많은 굴곡을 지나며 자신의 목소리를 지켜왔다. 1986년 부활의 보컬로 데뷔해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말리꽃', '인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02년에는 부활과 다시 만나 '네버 엔딩 스토리'를 탄생시키는 등 40년간 꾸준히 무대 위를 지켜왔다.

이승철은 "30주년만 해도 큰 감흥이 없었고, 39년 때도 감정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예전 일을 떠올리니 '이런 해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학 축제 무대에도 오르며 후배 세대와 호흡하고 있다. 이승철은 "대학 축제도 요즘 나가게 돼서 신난다. 전국 투어도 이미 시작했다. 대학 축제가 끝나면 11월부터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40년간 가요계에서 노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인연'을 꼽았다. 이승철은 "좋은 인연이 참 많이 찾아와 준 것 같다. 좋은 작사가, 작곡가분들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다. 그분들이 오늘의 저를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뷔 때만 해도 40주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활동을 하더라도 30대가 되면 내려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하다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가수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승철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9.29/

긴 가수 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승철은 "성대결절도 걸렸고, 폴립 수술도 해서 3년 동안 노래를 못 하기도 했다. 한 달 동안 묵언수행을 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고 나온 노래가 '내가 많이 사랑해요'였다. 곡이 너무 좋으니까 술술 나오더라. 운명적으로 좋은 노래가 찾아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목소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꾸준한 무대를 꼽았다. 그는 "노래를 쉬지 않고 계속 콘서트를 하고 있다. 감각을 익혀 온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노래하면서 '오늘만 같아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KBS 공연을 하면서도 감동이었다. 레전드보다는 항상 옆에 있는 현역 가수가 되자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희야'를 꼽았다. 이승철은 "저는 '희야'를 제일 좋아한다. 아직도 콘서트에서는 '희야'를 꼭 부른다"며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곡은 '노을 그리고 나'다"라고 덧붙였다.

40주년을 맞아 후배 가수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이승철은 "파트1에는 김재중, 영케이, 웬디, 이무진, 잔나비 등이 참여해 주셨다. 후배들이 제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헌정해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이 모습이 꿈인가, 생시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40이라는 숫자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부활로 데뷔하고 솔로로 다시 나오고, '네버 엔딩 스토리', '말리꽃' 같은 노래들이 나오면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 자리도 또 한 번 터닝 포인트가 되고 제 인생에서 기억나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되돌리고 싶은 일도 많은데, 지금 제가 손주도 생기고 그러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29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가수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승철과 우즈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9.29/

40주년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노래 '우리만의 이야기'는 후배 가수 우즈가 직접 작사, 작곡해 이승철에게 선물한 곡이다. 이승철은 "우즈 군이 저에게 노래를 보내줬다. 너무 감동스러워서 울었다. 근래 K팝에 이런 음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라고 극찬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이승철은 "우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후배였는데 우연하게 술자리를 하게 됐다. 우즈는 저에게 아버지라고 한다. 저도 '아들아~'라고 부른다"며 "우즈 아버지와 제가 동갑이라고 하더라. 아버지가 제 팬이셨다고 했다. 그래서 절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우즈 역시 "저희 아버지도 부러워하실 것 같다. 제가 어렸을 때 항상 선배님 노래를 들으셨다. 노래방에 가서도 항상 선배님 노래를 부르셨다. 지금 이 순간을 되게 부러워하실 것 같다"고 화답했다.

우즈는 '우리만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썼다. 힘든 일이 있는 분들께 목소리로 위로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목소리로 응원해줄 수 있다면 우리만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40년 차 선배의 녹음 실력에도 감탄했다. 우즈는 "선배님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하시기도 했지만, 제가 프로듀서로 냉정한 평가를 해본다면 '필' 있게 부르는 게 궁금했다"며 "곡을 드리고 다시 녹음본을 받았을 때 '아, 이거구나' 싶었다. 선배님께서 두 번 부르셨더라. 두 번 만에 나올 게 아닌데, 저도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철은 "노래를 불렀는데 꼰대처럼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됐다.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부르려고 했다. 우즈처럼 부르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9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가수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승철과 우즈가 함께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9.29/

우즈에게 이승철은 대선배 이상의 존재였다. 우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오래됐는데, 제가 31세까지 자라오면서 선배님은 가수로, 인간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분"이라며 "누구보다 반짝이면서 오래 하시는 선배님을 보면서 본받고 싶고 존경스럽다. 그래서 처음 이 제안이 왔을 때 스케줄이 아무리 바빠도 그냥 하겠다고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승철은 "우즈 20주년까지는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또 최근 글로벌 K팝 시장을 바라보는 마음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BTS 월드투어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더라. 저희 때는 방송에서 영어도 못 쓰게 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키운 후배들이 제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승철은 "정말 벅찬 감정을 느꼈다. 듀엣 첫 번째 곡을 우즈가 멋있게 스타트를 끊어줬다. 두 번째 곡도 훌륭한 후배 가수가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 주셔도 좋다"며 "50주년 때도 함께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승철의 데뷔 40주년 기념 프로젝트 선공개곡 '우리만의 이야기'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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