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 AG 2연패’ 안세영, 야마구치 2-0 완파하고 금빛 피날레
1·2세트 승리하며 금메달 획득
야마구치 상대 8연승 천적 입증

대한민국 배드민턴 간판이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며 또 하나의 위대한 신화를 써 내려갔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3위)를 세트 스코어 2-0(21-17, 21-9)으로 완파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로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 한 해 출전한 57경기에서 무려 56승 1패(승률 98.2%)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물망 수비'와 정교한 헤어핀… 접전 속 1세트 기선 제압
앞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제압하며 맞대결 7연승을 달렸던 안세영의 기세는 결승전 무대에서도 사정없이 폭발했다.
1세트 초반은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야마구치의 거센 공세로 시작됐다. 야마구치가 코트 구석을 찌르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기선을 잡으려 했으나, 안세영은 특유의 탄탄한 '그물망 수비'로 상대의 강타를 유유히 받아치며 맞불을 놓았다.
안세영은 좌우 코트 깊숙한 곳으로 셔틀콕을 정확하게 떨어뜨리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야마구치를 끊임없이 뛰게 만들었다. 야마구치의 체력을 서서히 무너뜨린 안세영은 치열한 랠리 속 상대가 중심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코트 빈 곳을 정확히 공격해 9-8 역전에 성공한 뒤, 11-8로 먼저 인터벌을 맞이했다.

체력 완전히 고갈된 야마구치…2세트 21-9 완벽한 '코트 지배'
2세트가 시작되자 승부의 추는 안세영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1세트에서 안세영의 철벽 수비를 뚫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체력을 소진한 야마구치는 발걸음이 급격히 무거워졌다.
이를 정확히 파악한 안세영은 초반부터 한 템포 빠른 기습 스매시와 코트 구석을 찌르는 드롭샷을 자유자재로 섞어 치며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파죽의 7연속 득점을 올리며 스코어를 12-5까지 벌린 순간, 사실상 승패의 향방은 결정지어졌다.
야마구치가 남은 힘을 쥐어짜 내며 처절하게 저항해 봤으나, 물오른 안세영의 수비 라인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결승전이라는 중압감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 차를 선보인 안세영은 2세트를 21-9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끝내며 고대하던 금빛 피날레를 완성했다.
야마구치전 8연승 천적 입증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맞대결 8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경기 후 안세영은 관중석을 향해 특유의 당찬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사상 첫 2연패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의 24년 만의 금메달, 그리고 안세영의 여자 단식 2연패라는 신화가 더해지며 황금기를 만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