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주식앱 밖으로] 홍콩발 MAPS, 국내 MTS 간판 바꾼다

허정윤 기자 2026. 9.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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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세계 각지의 투자 기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국내 투자앱에 옮긴다. 홍콩에서 먼저 선보인 'MAPS'를 국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새 이름으로 채택하고, 주식 매매 중심의 앱을 투자정보와 자산관리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넓힌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투자자는 하나의 앱을 통해 홍콩·미국·한국 시장과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여러 시장과 자산에 접근하는 플랫폼을 먼저 선보였다면, 국내에서는 기존 MTS의 투자 지원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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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M-STOCK→MAPS 명칭 변경…투자정보·자산관리 기능 강화
박현주 GSO “홍콩 리테일 사업의 변곡점”…개인 고객으로 사업 확대
홍콩·미국·한국 시장 한 앱에서…글로벌 투자 접근성 확대
M-STOCK에서 MAPS로 변경된 앱 이미지(10월 1일부터 반영)/미래에셋증권 앱 캡쳐

【홍콩=허정윤기자】"가격만 보는 앱이 아니라 고객이 시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

미래에셋증권이 세계 각지의 투자 기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국내 투자앱에 옮긴다. 홍콩에서 먼저 선보인 'MAPS'를 국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새 이름으로 채택하고, 주식 매매 중심의 앱을 투자정보와 자산관리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넓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MTS 'M-STOCK'의 명칭을 'MAPS'로 변경한다. MAPS는 'Mirae Asset Portfolio Service'의 약자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지난 6월 26일 현지에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먼저 공개했다. 홍콩 출시 약 3개월 만에 국내 앱도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미래에셋이 바꾸려는 것은 앱의 이름만이 아니다. 국내 MAPS는 기존 주식 거래 기능을 바탕으로 투자정보 탐색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 디지털자산 시세와 투자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페이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자가 종목을 정한 뒤 주문을 넣기 위해 찾는 앱에서, 투자 대상을 살펴보고 자신의 자산을 관리할 때도 이용하는 앱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에셋이 추진하는 '미래에셋 3.0' 전략이 고객에게 드러나는 변화이기도 하다.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상품과 투자정보, 디지털 서비스를 고객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것이 전략의 한 축이다. 기존에는 각국 법인의 사업과 서비스가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MAPS에서는 여러 시장의 투자 기회를 하나의 브랜드 아래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홍콩 증권거래소 전경/허정윤 기자

◆홍콩 고객에게 한국 주식까지…MAPS가 먼저 향한 시장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투자자는 하나의 앱을 통해 홍콩·미국·한국 시장과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고객이 현지 주식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주식 등 다른 시장의 상품도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자산 플랫폼이다. 홍콩법인은 올해 4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

홍콩을 첫 출시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회사는 "아시아의 주요 금융 허브이자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홍콩은 국경을 넘나드는 자산관리 수요가 큰 시장이다. 홍콩법인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자산·자산관리 업계의 지난해 운용자산은 약 5조4000억달러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국경 간 관리 자산은 약 2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도 지난 6월 홍콩 MAPS 공개 당시 "홍콩에 증권사를 세운 뒤 20년 만에 홍콩 리테일 고객에게 본격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순간"이라며 "이건 비즈니스의 확장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변곡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관 중심이던 홍콩 사업을 개인 고객으로 넓히는 데 MAPS가 갖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지난해 홍콩의 프라이빗뱅킹과 개인 자산관리 자산은 24% 증가했다. 여러 나라의 시장과 상품을 비교해 투자하는 고객에게 주식 거래와 투자정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미래에셋이 홍콩 MAPS를 특정 국가의 주식만 거래하는 앱보다 넓은 멀티자산 플랫폼으로 설계한 배경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미래에셋이 홍콩 고객에게 제공하는 투자 대상 중 하나다.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해외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 것이다. 홍콩 고객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려면 거래 기능만큼이나 종목을 찾고 시장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MAPS가 매매와 투자정보를 함께 다루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시장에 맞춘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이처럼 지역별로 축적한 상품과 서비스 역량을 글로벌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는 별도의 과제다. 홍콩에서 MAPS를 먼저 선보이고 국내 MTS까지 같은 브랜드로 바꾸는 것은 국가별 사업을 고객이 이용하는 앱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첫 단계다.

지난 6월 홍콩 현지에서 'MAPS' 론칭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현지 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국내 앱은 자산관리 확대…실제 거래 서비스는 별도

국내 MAPS는 기존 M-STOCK의 주식 거래와 자산 조회 기능을 바탕으로 투자정보 탐색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디지털자산 시세와 투자정보도 앱에서 한곳에 모아 제공할 계획이다. 홍콩에서 여러 시장과 자산에 접근하는 플랫폼을 먼저 선보였다면, 국내에서는 기존 MTS의 투자 지원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같은 MAPS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국가별로 다르다. 홍콩 MAPS는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내 개편에서 제시된 디지털자산 기능은 시세와 투자정보 확인이다. 이번 명칭 변경에 홍콩·국내 계좌나 거래 서비스의 연동은 포함돼 있지 않다. 취급 가능한 자산과 상품 판매 규정, 인허가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홍콩에서 시작한 플랫폼 브랜드를 국내 주력 앱에 적용한 것은 확인된 변화다. 다음 평가 기준은 국내 고객이 투자정보와 자산관리 기능을 얼마나 유용하게 쓰는지다. 여러 시장의 상품과 서비스를 어디까지 연결할지는 이후의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