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막힌 호남 전력망 다시 연다…재생에너지 52GW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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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어도 전기를 보낼 길이 없어 막혔던 호남권 전력망이 2년여 만에 다시 열린다. 정부는 송전망을 새로 지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기존 전력망을 최대한 활용해 재생에너지가 들어올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발전소가 잡아둔 접속권을 조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2030년 송전망의 재생에너지 수용능력을 52GW 늘린다.
대책의 핵심은 새 전력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기존 망에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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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관리변전소 164곳 내달 해제
지연사업 10GW 접속시기 조정
유연접속·ESS로 기존망 활용 극대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9/etimesi/20260929144746530kupa.jpg)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어도 전기를 보낼 길이 없어 막혔던 호남권 전력망이 2년여 만에 다시 열린다. 정부는 송전망을 새로 지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기존 전력망을 최대한 활용해 재생에너지가 들어올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발전소가 잡아둔 접속권을 조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2030년 송전망의 재생에너지 수용능력을 52GW 늘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수용을 위한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대책은 새로 전력망을 건설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전력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2024년부터 신규 발전설비 접속을 제한해 온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164곳의 지정을 다음 달 1일 해제한다. 계통관리변전소는 주변 전력망이 포화돼 새로운 발전소의 접속을 제한하는 변전소다. 호남은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전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낼 망이 부족해 신규 사업의 접속이 2033년까지 사실상 막혀 있었다.
10월부터 새로 확보한 전력망 여유분을 현재 접속을 기다리는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한다. 내년 1월부터는 호남·충청 등 전력망 부족으로 신규 진입이 제한됐던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자의 접속도 재개한다.
대책의 핵심은 새 전력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기존 망에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것이다. 대규모 송전선로는 건설에 9년 이상 걸리는 만큼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부터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먼저 전력망 접속권을 확보하고도 실제 사업이 진행되지 않거나 장기간 지연된 소위 '알박기 사업'을 정리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허수 사업을 점검해 약 9GW의 접속권을 회수하고 이 가운데 3GW를 실제 사업자에게 다시 배분했다.
특히 호남 해상풍력은 2030년까지 16.7GW의 접속권을 잡아두고 있지만 실제 그때까지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은 3GW 안팎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공공사업을 포함해 지연된 사업 10GW 이상의 접속 시기를 실제 발전소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2033년 안팎으로 늦추기로 했다. 그동안 비는 전력망은 태양광 등 먼저 발전할 수 있는 사업에 내준다.
기존 전력망 자체에 더 많은 발전소를 연결하는 '유연접속'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태양광 발전소가 낼 수 있는 최대출력을 기준으로 전력망을 배정했다. 앞으로는 전력망이 붐비는 시간에만 발전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더 많은 발전소의 접속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배전선로 한 곳에 연결할 수 있는 태양광은 14㎿에서 16㎿로, 변전소는 50㎿에서 60㎿로 늘어난다. 전력망을 새로 짓지 않고도 호남에서 태양광 2.6GW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ESS도 전력망의 병목을 푸는 데 활용한다.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낮에는 전기를 저장하고 망에 여유가 생기는 밤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2030년까지 배전망 ESS를 활용해 3GW, 포화된 변전소에 ESS를 설치해 1.6GW의 태양광을 추가로 연결한다.
사고에 대비해 평소 비워두던 송전선로의 용량도 활용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ESS가 대응하도록 하고 평상시에는 송전선을 더 사용하는 방식으로 3.8GW의 추가 수송능력을 확보한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으로 2030년 재생에너지 송전망 수용능력을 119GW에서 171GW로 52GW 늘릴 방침이다. 배전망도 84GW에서 110GW로 확대한다. 호남은 송전망 수용능력이 37GW에서 64GW로, 배전망은 18GW에서 30GW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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