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걸리던 임상 시험 파트너 찾기, AI로 '10일' 만에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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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은 첫 단추부터 만만치 않다.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설계할지 검토하고 적합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찾으려면 방대한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일일이 뒤져야 한다.
메디아이플러스의 파이크로는 임상시험 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CRO 탐색을 자동화한다.
다만 이는 규제기관 승인이나 시험기관 개시, 환자 모집까지 포함한 전체 임상시험 준비기간이 아니라 적합한 CRO를 찾고 후보 업체를 비교·검토하는 구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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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100개 뒤지는 작업, 데이터·AI로 자동화
아시아 데이터 표준화로 글로벌 공략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은 첫 단추부터 만만치 않다.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설계할지 검토하고 적합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찾으려면 방대한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일일이 뒤져야 한다. 임상시험 정보업체 메디아이플러스는 이처럼 사람의 손에 의존해온 임상시험 준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접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메디아이플러스는 이런 ‘임상시험의 아날로그 병목’을 데이터와 AI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임상시험 정보를 통합·분석하는 ‘메디씨(MediC)’와 CRO를 비교·추천하는 ‘파이크로(FiCRO)’가 핵심 서비스다. 임상시험 프로토콜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메디드래프트 AI(Medidraft AI)’도 준비하고 있다.
메디아이플러스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펨테크(여성+기술)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정 대표가 펨테크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도 임상시험과 맞닿아 있다. 여성질환 분야의 새로운 의약품이나 의료기술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결국 임상시험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펨테크가 생리용품이나 월경주기 관리 등 일부 소비재·서비스에 한정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질환 치료제와 진단기술 등 연구개발(R&D) 영역까지 산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메디아이플러스의 파이크로는 임상시험 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CRO 탐색을 자동화한다. 임상시험은 계획서 작성부터 CRO 선정, 연구자 확보, 환자 모집까지 여러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한다. 정 대표는 이를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했다. 설계도를 만든 뒤 건설사를 고르고 현장 책임자와 작업자를 구해야 하는 것처럼 임상시험도 각 단계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디아이플러스에 따르면 파이크로를 활용하면 통상 약 8주가 걸리던 CRO 탐색·비교 업무를 10일 안팎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는 규제기관 승인이나 시험기관 개시, 환자 모집까지 포함한 전체 임상시험 준비기간이 아니라 적합한 CRO를 찾고 후보 업체를 비교·검토하는 구간을 뜻한다.
회사 측이 제시한 파이크로의 CRO 매칭 정확도는 94%다. 고객의 요청에서 질환과 임상 단계, 지역 등의 조건을 추출한 뒤 문장의 의미와 핵심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상위 5개 CRO를 추천한 결과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다만 정 대표는 추천 정확도와 실제 계약 성사율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적과 착수 일정, 가용 인력, 고객 예산 등이 최종 계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메디아이플러스는 임상시험 프로토콜 작성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색증강생성(RAG)을 활용해 결과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최종 문서와 전략에는 전문가 검토를 거치도록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전 세계 23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임상 데이터와 수행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가마다 언어와 정보 공개 방식, 데이터 형식이 다른 아시아 시장의 정보를 표준화해 제공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메디아이플러스를 ‘임상시험 준비의 시작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준비 과정의 효율이 높아져 더 많은 개발 기회가 이어지고, 그 성과가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소현 (ash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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