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다시 뭉친 이재용·최태원…뉴욕서 과시한 ‘AI 깐부 동맹’

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 2026. 9. 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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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두 달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밴 플리트상'을 받은 황 CEO를 축하하기 위해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이 회장은 황 CEO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두뇌와 기억'에 빗댔다.

엔비디아 GPU를 많이 도입할수록 AI 연산 효율을 높여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황 CEO 특유의 세일즈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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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만남 두 달 만에 뉴욕서 재회
황 CEO 플리트상 수상 직접 축하
삼성, 뉴욕 타임스퀘어에 축하 영상 띄워
최태원 “엔비디아는 두뇌·우리는 기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7.25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두 달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무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행사였다.

이날 ‘밴 플리트상’을 받은 황 CEO를 축하하기 위해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 세계 AI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와 한국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SK의 수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 사람의 끈끈한 ‘AI 깐부 동맹’에도 다시 관심이 쏠렸다.

세 사람의 인연은 이제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모습이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만난 지 약 두 달 만에 뉴욕에서 다시 얼굴을 맞댔다.

삼성전자는 뉴욕 한복판에서도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띄웠다. 이 회장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축하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뉴욕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양측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2026. 6. 7 [뉴스1]
이날 이 회장은 황 CEO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두뇌와 기억’에 빗댔다.

먼저 축하에 나선 이 회장은 20년 전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도 밴 플리트상을 받았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황 CEO에 대해 “그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으며,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황 CEO와 자신 사이의 ‘세 가지 공통점’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첫째는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모두 AI에 ‘올인(all-in)’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두 사람 모두 ‘매디슨(Madison)’이라는 이름의 딸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매디슨은 이 회장의 딸 원주씨의 영어 이름이자 황 CEO 딸의 이름이다.

마지막 공통점에서는 좌중의 웃음을 자나냈다. 이 회장은 “세 번째는 우리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AI와 가족 이야기로 이어지던 공통점의 마지막에 삼성의 최신 폴더블폰을 슬쩍 끼워 넣은 것이다.

앞서 황 CEO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영상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엔비디아 GPU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AI 반도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깐부’ 관계라는 점을 재치 있는 건배사로 풀어내 분위기를 돋웠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 CEO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도 농담 소재가 됐다. 최 회장은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했다면 오늘날 최전선은 데이터센터”라며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했다.

황 CEO의 이른바 ‘젠슨의 법칙’도 꺼내 들었다. “많이 살수록 많이 아낀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는 말이다. 엔비디아 GPU를 많이 도입할수록 AI 연산 효율을 높여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황 CEO 특유의 세일즈 논리다.

최 회장은 “우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받아친 뒤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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