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로 200억 ‘꿀꺽’… 명문대 경영동아리 카르텔 압수수색

박진우 2026. 9. 29.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의 금융권 엘리트들이 '정보카르텔'을 구축해 200억원대의 불법 시세차익을 챙기다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상장사 지배구조 개편 및 인수합병(M&A)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200억원 이상의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핵심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29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사모펀드 거친 금융엘리트들, 5년간 M&A 호재 돌려먹어
당국, 20여곳 강제수사… 범죄수익 은닉 막으려 증권계좌 지급정지
황선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의 금융권 엘리트들이 '정보카르텔'을 구축해 200억원대의 불법 시세차익을 챙기다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혐의자들의 거점 20여곳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범죄수익 은닉을 막기 위해 혐의자 증권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상장사 지배구조 개편 및 인수합병(M&A)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200억원 이상의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핵심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29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선물위원회는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얻은 자금이 예치된 혐의자의 증권계좌를 대상으로 자본시장법에 따른 지급정지(자산 동결)를 선제적으로 집행했다.

상장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나 M&A 정보는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호재성 정보로, 자본시장법상 일반에 공개되기 전 이를 매매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당국에 따르면 적발된 핵심 피의자들은 서울의 한 대학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30~40대 현직 임원급 5명 안팎이다.

이들은 이후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일반 상장사 등으로 자리를 옮겨 M&A 및 공개매수 실무를 총괄하면서, 각자 업무상 알게 된 미공개 호재성 정보를 사적 네트워크 안에서 상호 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약 5년간 최소 5개 종목에서 5~6회 이상 호재성 내부정보를 반복적으로 주고받았다.

특히 핵심 인물들 외에도 가족과 지인 등 10여명이 가담해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 해당 종목을 미리 집중 매수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 고가에 처분하는 수법으로 2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내밀한 정보카르텔 속에서 미공개정보 공유가 장기간 반복됐고, 엄격한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M&A 전문인력이 정보의 원천이었다는 점에서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보고 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이들은 상장사 내부자로서 정보에 접근하기보다 M&A 업무를 하면서 대상이 된 회사들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유형 사건 조사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통상적인 기업 내부자 거래와 달리 사적 인맥을 통해 은밀히 이뤄져 추적에 난항을 겪었으나, 당국이 2년 전부터 계좌 흐름과 이상거래 자료, 인적 연결고리를 심층 추적한 끝에 덜미를 잡았다.

동일 혐의자가 반복 연루된 사건들을 합건해 지난 5월부터 공조 조사를 이어온 결과다.

합동대응단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자료와 진술을 대조해 추가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검찰 고발과 함께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등 후속조치를 엄정히 밟을 방침이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는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는 중대 범죄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부당이득을 남김없이 환수해 자본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